•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경북 포항 대형예식장 신축 '책상머리 교평심의' 논란

사업지 동측 이면도로 일방통행→양방통행 '교통체계 혼선 초래' 횡단보도 설치 권고

권영대 기자 | sph9000@newsprime.co.kr | 2021.11.12 12:35:56
[프라임경제] 포항시 남구 종합운동장 맞은편 P컨벤션 신축 반대가 극심한 가운데 비판 여론이 경상북도의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로 불똥이 튀고 있다.

포항항향토기업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 반대 단체들은 경상북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사업 예정지 인근 교통상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탁상행정 심의로 보고 있다.

12일 비대위가 포항시에 정보공개로 제출받은 교통영향평가 심의결과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5월28일 포항시 남구 대도동 일원의 '문화집회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에 대해 일부 사항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의결하고, 6월17일 결과를 P컨벤션에 통보했다.

포항시 남구 종합운동장 인근에 예정된 대형예식장 주변 중요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 위치도. ⓒ 권영대 기자

포항종합운동장사거리 '서측유입부 횡단보도 설치'를 권고해 사실상 P컨벤션이 조사한 교통영향평가서 전부를 받아들였다.

쟁점사항은 사업지 동측 희망대로 이면도로상 전구간을 확폭해 현재 일방통행 구간을 양방통행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6m 폭 일방통행 도로를 8m(길이 61m)로 늘려 양방통행 한다는 것이다.

사업 예정지 주변 주택지 도로가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심각한 교통체계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 기존 일방통행은 진입 시 직진과 좌회전 구간으로, 양방통행이 되면 반대방향에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주변을 돌아 진입해야 해 주택지 교통량 증가가 불가피 하다.

양방통행 구간 중간 지점에 폭 7.5m의 사업지 진출입구, 사업지 북측 상공로 6번길 폭 7.6m의 비상시 출입구가 계획돼 좌우양방향 주택지에서 빠져나오는 차량과 겹침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교통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권고한 포항종합운동장사거리 서측유입부 횡단보도 설치 권고도 졸속으로 평가된다. P컨벤션은 지하1층, 지상9층 규모로 지상1층~5층까지는 350대 주차가 가능하다. 교통환경영향평가서에는 주말기준 2023년 45대~76대, 2025년 38대~70대 정도 여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 주차장을 이용해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횡단보도 설치는 종합운동장 주차장을 이용할 명분을 만들어 준 사업자 위주의 권고라는 비판이다.

서측유입부 횡단보도 설치시 교차로 분석 시간도 이상하다. 하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11시~15시)가 아닌 본질을 벗어나 오후 5시~6시 사이 토요일 지체 8.8초, 일요일 지체 9.1초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대형예식장 신축은 희망대로 3차로 막힘 현상도 가중될 전망이다. 예식 성수기에 형산강 로타리 방향에서 예식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3차선에서 예식장 주차장 진입을 위해 지·정체가 현격히 늘어날 우려가 높다.

기존 티파니웨딩홀 앞 3차선 도로도 성수기에는 하객 차량으로 붐비면서 1, 2차선를 이용하는 차량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P컨벤션 신축은 주변 교통체계의 심각한 변화가 우려된다. 

비대위 측은 경상북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사업자 편의로 작성한 의혹이 있는 교통영향평서를 그대로 받아들여 교통대란을 부추긴다며 지난 10일 경상북도와 포항시에 상대동 주민 등 1500여명이 서명한 신축예식장 건립반대 탄원서를 접수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주변과 주택 골목길은 교통정체가 상존하는 지역인데도 이를 예측하지 못한 교통영향평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좁은 골목길로 진입하는 차들을 위해 가변차로를 만들어 속도를 줄이고 3차로 교통마비를 해소하기 위한 유도장치도 없다"며 "경북도의 교통영향평가 심의와 포항시의 건축심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