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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셧다운에 발 묶인 승객들 "비상 매뉴얼도 없나"(종합)

12일 오전 진에어 여객 시스템 마비, 전국 공항 북새통…승객 불만 쏟아져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12 15:30:08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진에어 관계자가 시스템 장애와 관련한 탑승수속을 안내하고 있다.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시스템 마비된 지가 언젠데 여태 이러고 있습니까."

진에어(272450) 여객 서비스 시스템이 마비된 1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은 탑승권 발권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진에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쯤부터 여객 서비스 시스템 전산 장애로 전국 공항에서 탑승 수속과 발권이 지연되고 있다. 

진에어 직원들이 수기로 탑승권을 작성하고 있지만, 발권 소요 시간이 길어진 탓에 항공기 이륙도 늦춰지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에서 출발한 진에어 항공편들은 애초 예정된 시각보다 1∼3시간 늦게 이륙했다. 공항 내부에선 진에어 시스템 장애로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죄송하다는 방송만 거듭 흘러나오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의 경우, 대기 중인 진에어 승객들로 인해 일부 통로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한국공항공사 관계자가 수시로 "진에어 탑승객들은 이쪽으로 줄을 서 주세요"라고 외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다른 항공사 승객들이 진에어 승객의 대기줄을 보고 일단 줄을 서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가 12일 진에어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안내하는 모습. = 이수영 기자


기약 없는 기다림에 곳곳에선 불만 어린 목소리가 쏟아졌고, 비난의 화살은 현장에 있는 진에어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김포공항에서 1시간 넘게 대기했다는 한 승객은 "시간대별로 승객을 구분해 탑승수속을 진행하던지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진행하면 어떡하냐"며 "진에어는 비상 매뉴얼도 없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 1시 반 비행기인데 이륙 15분 전까지 체크인하지 못하면 어쩌라는 거냐"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끝이 안 보이는 진에어 대기줄.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이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진에어 승객들로 넘치고 있다. =이수영 기자

특히 이른 바 '진에어 사태'를 모르고 이륙 시간에 맞춰 도착한 승객들은 난데없는 상황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통상 비행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항공사 측에서 미리 승객에게 문자나 메신저 등으로 연락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에어는 QR코드를 통한 셀프 발권 시스템 오류는 물론 안내 시스템마저 마비돼 탑승지연에 대한 연락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포공항 현장에서는 공항 관계자들이 진에어 탑승객을 대상으로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탑승수속 지연 안내를 진행 중이다. 

이날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만난 진에어 관계자는 "원래 탑승수속이나 이륙 지연 등 상황이 발생하면 고객별로 문자 등 연락을 따로 드리지만 여객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함께 먹통이 된 바람에 연락을 못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산이 셧다운 되는 바람에 탑승수속이 한 시간씩 지연되고 있다.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 해결될지 미정이라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직원 없이 스스로 탑승수속을 밟을 수 있는 셀프체크인 시스템이 '진에어'만 없다. =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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