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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개발공사 발주공사 하도급, 외지업체 '잔치 판'

10개 현장 하도급 1525억원 중 지역업체 296억원 '19.4%'

권영대 기자 | sph9000@newsprime.co.kr | 2021.11.15 15:58:05
[프라임경제] 경북개발공사가 발주한 사업의 하도급 물량을 외지업체들이 싹쓸이 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사업의 경우, 원청사가 전체 하도급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을 지배회사에 몰아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경북개발공사 전경. ⓒ 경북개발공사


15일 경북개발공사가 경북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북개발공사가 발주해 추진 중인 경북도청신도시건설사업 2단계 조성공사(위수탁 포함) 등 10개 현장의 전체 공사금액은 2773억4200만원에 달한다. 하도급 금액은 1525억2100만원(55%)으로 전체 공정은 97건이다.

이중 지역업체가 계약한 하도급 비율은 35개 공정에 296억1100만원으로 19.4%에 불과하다. 

원청사들은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물량 대분을 외지업체에게 몰아주고 있는 상황인 것. 대보건설이 발주 받은 1427억4300만원의 경북도청신도시건설사업 2단계 조성공사는 24개 공정인데, 661억3000만원을 하도급 했다. 지역업체는 10개 공정에 141억8100만원을 받아 하도급 비율이 21.4%에 그쳤다. 

공사금액이 183억6600만원에 달하는 '토공'은 경기도 화성소재 대보실업이, 공사금액 100억4600만원인 '구조물공사'는 안양소재 한국콘크리트산업이 받았다. 주요 공정 대부분은 외지업체에 몰아준 셈이다.

계룡건설 등이 받은 공사금액 501억7200만원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박물관 건립은 하도급 금액이 346억6500만원으로 23개 공정 중 5개 공정(20억6100만원)에 지역 업체가 참여해 하도급 비율이 0.59%에 그쳤다. 

388억300만원이 투입되는 한국문화테마파크 건립(계룡건설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4개 공정, 291억2000만원의 하도급 중 지역업체는 8억1400만원(5개 공정)받아 하도급 비율이 0.27%에 불과했다.

경북개발공사가 위수탁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해안119 특수구조단청사, 봉화소방서 신축, 청송소방서 신축, 의성 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 등의 사업도 지역업체 참여율이 저조했다.

심지어 의성 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 건립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은 0%로 철근콘크리트, 기계설비 등 하도급 공정 모두 대구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이처럼 건설사와 특수관계와 특정기업에 집중적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지만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손을 놓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매년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집중 질타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역업체 홀대론이 거론됐다. 

이춘우(영천) 도의원은 "하도급 참여업체 현황을 보면 타 시·도 업체가 많은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경북개발공사는 "대형 건립공사의 경우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를 적극 독려함에도 불구하고 원도급사가 하도급사 의지가 반영될 여지가 없어 지역 업체 하도급 수급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경북도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촉진조례'에 따라 시설공사의 경우 입찰공고 시부터 지역업체에 우선적 하도급을 재차 권장하고 있고, 공사 감독부서 및 원도급사 지속적 협의와 독려를 통해 지역 업체와 하도급 참여율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조례에는 지역건설업체 하도급 비율을 60%이상 하도록 권장하고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헛구호에 그쳐 소리만 요란하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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