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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3분기도 실적 극과극…대형사만 '화물'로 웃었다

물동량 늘고 운임 강세에 FSC만 흑자…LCC 4Q 위드코로나 기대, 실적은 아직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15 19:31:27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항공업계는 3분기에도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실적 양극화 현상을 이어갔다. 화물운송에 주력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국내선 운항만 주력하고 있는 LCC들은 수백억원대 적자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여객 사업 실적을 화물 운송 사업으로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별도기준 매출 2조2270억원, 영업이익 438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6% 늘었고, 영업이익은 5678.4% 폭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4476억원) 이후 5년 만에 40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조360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7% 늘었고, 영업이익은 268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28배 늘었다.

FSC의 호실적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화물 운임과 늘어난 화물량 영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객 대신 화물 수송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백신 보급과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에 물동량이 증가했고, 여객기 운항 감소로 인해 여객기 벨리(Belly, 하부 화물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송량과 운임이 증가했다.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TAC 지수)은 1kg당 9.94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반면 LCC들은 3분기에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자린고비를 이어갔다.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는 각각 영업손실 913억원, 445억원을 보였고, 에어부산(298690)과 티웨이항공(091810)도 각각 513억원, 3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CC들은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국제선 수요가 사라지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이어왔는데, FSC와 달리 전체 사업에서 화물 운송 사업 비중이 작거나 전무한 탓에 코로나19 직격타를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3분기 국내선 출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수익 창출과 더욱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점진적 회복을 시작하는 분기가 될 것으로 LCC 업계는 내다봤다.

LCC 업계 관계자는 "전체 직원들의 순환 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기타 모든 활동에서의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관계당국과도 유동성 추가 확보를 위한 지원 방법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4분기는 백신 접종률 증가와 트래블버블 체결국 확대 등으로 여객 수요가 점차 되살아나는 가운데 11월 위드코로나 진입으로 국제선 재개에 속도가 붙어 전분기보다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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