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육청 잦은 설계변경으로 혈세 '펑펑'

69건 약 16억 증액…당초예산 대비 10% 이상 '다수 발각'

[프라임경제] 경북 포항교육지원청이 무분별한 설계변경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 전경. = 권영대 기자

17일 포항교육지원청이 경북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문덕초등학교 교사동 대수선 공사 등 69건에 대해 설계를 변경해 공사비를 증액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교육지원의 69건 전체 당초 공사비는 321억714만원이다. 하지만 현장여건과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16억3715만원의 예산을 늘여 최종 337억4430만원의 공사비를 투입했다.

당초공사비 대비 10% 이상 증액한 사례도 다수 발각됐다. 송라초등학교 외벽개선 및 기타공사는 당초 1억5632만원에 발주했으나 마감 방법이 현장여건과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29.3%(4577만원)를 증액해 2억210만원이 들어갔다.

두호초등학교 교사동 대수수선공사는 당초 2억5861만원에서 2억9665만원으로 14.7%(3804만원) 증액했다. 이 사업의 주변 포장 공사도 당초 1억4818만원에서 15.6%(2312만원) 증액한 1억7161만원에 공사를 마무리 했다.

강구정보고등학교 비중확대사업 실습실 구축공사는 당초 공사금액 대비 15.1%(9437만원→1억860만원), 상대초등학교 담장설치 및 기타공사 13.1%(1억9240만원→2억1761만원)를 증액했다.

오천중학교 본관 스텔리관 연결통로 공사는 당초 7541만원 대비 27.4%를 증액해 9606만원을 투입했다. 무려 145%를 증액한 사례도 있다. 포항제철중학교 냉난방시설 공사를 하면서 당초 1960만원이던 예산을 2841만원 증액해 48801만원에 공사를 마무리 했다.

이외 포항고등학교 사격장 증축공사 6574만원, 장량초등학교 급식소 및 다목적강당 증축공사 1억5345만원, 대보중학교 마사토운동장 조성공사 2316만원, 유강초등학교 집중환경 외벽개선공사 4억9823만원, 장성초등학교 창문개체 공사 3380만원, 포항중학교 외벽개선 및 기타공사 3907만원을 증액해 설계변경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설계내역과 물량이 상이한 경우와 물가상승 등 현장에서 실정보고가 들어오면 검토 후 설계변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현장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 설계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란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주변 사정에 따라 간혹 발주처에 설계변경을 요청해 진행되는 경우는 상당한 사유가 있다"며 "설계변경율이 높은 현장은 당초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 김천, 구미, 영주, 문경 등 시군 교육지원청도 같은 기간에 225건의 공사가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감독기관의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