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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대상·LX인터내셔널, 고강도 PBAT 합작사 설립한다…1800억원 투자

목재펄프 활용 나노셀룰로스로 강도 높여…합작사, 세계 두번째 규모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23 14:54:26

SKC의 고강도 PBAT 소재와 고강도 PBAT소재로 만든 생분해 제품의 모습. ⓒ SKC

[프라임경제] SKC(011790)가 대상(001680), LX인터내셔널과 함께 고강도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SKC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대상, LX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합작사에 기술가치 790억원을 포함해 총 10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상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LX인터내셔널은 전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36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이들 3사가 투자하는 금액만 총 1800억원에 달한다.

합작사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국내에 연산 7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운다. 상업화를 시작하면 합작사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메이저 PBAT 제조사가 된다.

3사는 플라스틱 이슈 해결을 위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저변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SKC는 고강도 PBAT 양산기술과 운영 노하우, 연구개발 역량을 제공한다. SKC는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고강도 PBAT 기술을 도입해 양산 기술 개발 등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발효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향후 PBAT 주요 원료(BDO·Butanediol)를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 공급해 친환경성을 높이고,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쌓아온 해외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지원한다.

생분해 소재 시장은 최근 유럽 중심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폐플라스틱 이슈 확산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약 25만톤 규모였던 글로벌 PBAT 시장은 2025년 약 50만 톤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중국과 미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SKC는 잠재수요가 200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PBAT는 단기간에 땅속에서 100% 분해되지만 잘 찢어져 용도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고강도 PBAT는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해 일반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를 갖는다. 이에 빨대, 비닐봉투, 농업용 멀칭필름 등 1회용품 난분해성 플라스틱의 대체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SKC는 20여곳 고객사와 테스트 및 상업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미 SKC는 농협경제지주, 함양농협, 일신화학과 함께 농업용 생분해 멀칭필름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C가 고강도 PBAT 소재를 제공하고 일신화학이 생분해 멀칭필름을 만들어 함양군 양파 재배단지에 공급하는 구조다. 농작물 재배 토양을 덮는 멀칭필름은 경작 후 수거해 처리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생분해성 멀칭필름을 활용하면 환경문제는 물론 인력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SKC는 고강도 PBAT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 사업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고강도 PBAT를 친환경 생분해 라이멕스(LIMEX)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플라스틱에 돌가루(석회석)을 혼합해 만든 일반 라이멕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플라스틱 대신 PBAT 등 생분해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한층 높였다. SKC는 지난 9월 일본 TBM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3사가 연대해 강점을 공유하고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높이기로 한 것"이라면서 "SKC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열분해유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더 나아가 플라스틱 이슈 해결에 기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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