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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월영교서 420년 전의 그리움을 노래하다

25일 '월영교 노래비' 제막식 열려 ​

권영대 기자 | sph9000@newsprime.co.kr | 2021.11.26 12:14:20
[프라임경제] 안동 대표 관광명소인 월영교를 기리기 위해 재경안동향우회에서 설치한 '월영교' 노래비 제막식이 25일 월영교 일원에서 열렸다.

안동 월영교 노래비 제막식에서 꽃다발을 받은 가수 권승과 권영세 안동시장. ⓒ 안동시

이날 행사에는 권영세 안동시장을 비롯 '월영교(김병걸 작사, 김인철 작곡)' 노래를 부른 안동출신 향토가수 권승과 재경안동향우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노래비에는  '월영교'의 가사가 음각돼 있는데 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이 택지개발지구로 개발되면서 무덤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한 무덤에서 미이라와 부장물이 쏟아져 나왔다.

권영세 안동시장과 가수 권승 재경안동향우회 회원들이 '월영교 노래바'제막식을 자축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 안동시

시신을 보관하던 관이 깨끗하게 잘 보존돼 있어 역사적 가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글 편지 한 통과 시(詩)가 발견됐다. 편지의 주인공은 고성이씨 이응태(1556~1586)의 아내 원이엄마였다.
편지의 내용은 당시 전염병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로서의 이루 말 할 길이 없는 슬픔을 죽은 남편에게 부치는 편지로 쓰고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으로 엮어 미투리라는 신발로 감싸서 관 속에 넣었다.
이응태는 젊은 서른 한살의 나이로 전염병을 이겨내지 못한채 가족들과 작별했고 그의 아내와 원이, 그리고 뱃 속의 아이만 덩그러니 남았다.
미투리의 주인공은 신발을 신고 남편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신발을 신어보지도 못한채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주인없는 미투리를 무덤에 넣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가수 권승의 월영교 노래비가 된 원이엄마의 편지.ⓒ 안동시

이 숭고한 사랑 이야기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앤티쿼티', KBS TV '역사스페셜' 등에 대대적으로 실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금도 원이엄마의 이야기는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감동과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월영교' 노래비 제막식이 가수 권승의 승승장구와 함께 코로나 19로 힘든 우리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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