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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사람들] 광양버스 천순애 운전사, 새로운 직업 도전...'친철한 순애씨'

20년 넘게 일한 의류업계 접고 남편과 갈이 시내버스 운전사로 근무

송성규 기자 | ssgssg0717@hanmail.net | 2021.11.29 09:45:34

[프라임경제] 전남 광양 광양버스 천순애 운전사(51세 여)는 20년 넘게 의류업계 종사하다 과감히 접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며 '친절한 순애씨'로도 소문이 나 있다.

천순애 광양버스 운전사가 승하차시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위해 일일이 도와주고 있다. ⓒ 프라임경제

순애 씨는 남편이 광양시내버스를 10년 넘게 운전하는 것을 보고 대형 버스 운전면허증을 취득했고, 대형버스 경력을 쌓기 위해 먼저 관광버스에서 1년 넘게 운전하다 광양교통으로 이직해 부부가 시내버스 운전사로 재직하고 있다.

순애 씨가 운전하는 노선은 광양읍내가 대부분이라 버스를 이용하는 지역 어르신들이 많아 무거운 짐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안전운전과 승하차 도움은 기본이다.

그녀는 "시골이다 보니 어르신들을 챙겨드리다 보니 자연스레 때론 딸 같은 든든한 존재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며 "부부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 힘들 거라는 지인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의 남편의 배려와 이해심을 바탕으로 현재는 잘 이겨내고 시내버스 운전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장날이면 무거운 짐들을 들고 버스를 타실 때면 가슴이 찡하고 그 무거운 짐들을 들어 드릴 때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들을 하시면 힘든 운전과 피로도 단숨에 사라지고 저 자신이 오히려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장두순(80세 여)는 "여자기사가 영 친절하고 싹싹해 무거운 짐이 있으면 들어주고 내려줘서 정말 고맙고 시골에 이런 기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순애 씨는 "운전하기 전 습관처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안전하게 승객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나눠주자, 자신만의 다짐을 하고 새벽 출근을 한다"며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너고 승·하차 할 때면 웃는 얼굴로 같이 답해 줄 때 제 직업에 대한 보람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8022 버스를 타는 모든 승객들이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늘 행복하고 따뜻함을 담아갈 수 있도록 안전하게 모시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하면서 때로는 딸처럼, 엄마처럼, 기억에 남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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