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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강자' 대우건설에 도전장 내민 '신흥' 한양

수자인 리뉴얼 등 강화된 경쟁력 바탕, 불광1구역 입찰 도전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1.11.29 17:24:23

'알짜' 역세권으로 평가되고 있는 '불광1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에 있어 기존 대우건설과 함께 최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양이 출사표를 던졌다. © 프라임경재


[프라임경제] 한양이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그동안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울을 포함 전국에서 다양한 수주에 성공한 데에 이어, 이번엔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 당시 대우건설(047040) 단독 참여로 한차례 유찰된 '불광1구역 재건축사업'에 한양이 출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업계 이목을 사로잡는 건 최근 서울권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 흐름상 중견건설사 참여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불광1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일대 2만5692㎡에 공동주택 527가구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1160억원, 여타 정비사업장과 비교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환승역 및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등 호재가 많은 '알짜' 역세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양이 이런 불광1구역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으로는 한층 강화된 주택사업 경쟁력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 한양은 지난 7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주택브랜드 '수자인'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로고·디자인 변경을 비롯해 전체적인 상품과 서비스 등을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전면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육성체계 확립 및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 

지난 7월부터 새롭게 리뉴얼된 수자인 이미지컷. © 한양


한양 관계자는 "2004년 처음 선보인 이래 한양 대표 주택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수자인' 브랜드 가치는 유지하면서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에는 브랜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브랜드위원회를 신설, 자사 주택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 탓인지 한양은 올해에만 약 1만 세대를 공급할 예정인 '수자인'을 필두로 주택사업에 있어 순항하고 있다.  

청약 최고경쟁률(169:1)로 관심을 받았던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2407세대)를 비롯해 △대구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1021세대)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3200세대)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945세대) 등 상반기 분양 완판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수주 실적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496세대)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대전 읍내동 공동주택(264세대) 신축사업 △수원 조원동 가로주택정비사업(138세대)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불광1구역과 관련해 "브랜드 리뉴얼 이후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며, 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입찰에 참여했다"라며 "자신감을 바탕으로 불광1구역 수주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불광1구역 사업시행자인 하나자산신탁에 따르면, 다음달 총회를 열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1차 입찰에서부터 관심을 보인 대우건설에 대한 조합원 선호도가 높은 상태지만, 한양이 보다 강력해진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한 만큼 생각지 못한 변수로 인한 이변도 예상되고 있다. 

이번 불광1구역 수주전에 있어 '전통 강자' 대우건설이 예상대로 승기를 잡을지, 아니면 '신흥세력' 한양이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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