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중공업, 골칫덩이 '드릴십' 매각 성공…"이제 3척만 더"

2895억원에 1척 처분...재무구조 개선 신호탄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2.02 10:29:15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 삼성중공업

[프라임경제] 삼성중공업(010140)이 계약 불발된 드릴십(시추선)을 잇달아 매각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드릴십은 불안정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박 형태의 설비를 의미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유럽 시추선사와 드릴십 1척을 약 2억4500만달러(약 2895억원)에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한 드릴십은 2019년 10월 트랜스오션(구 OCR)이 계약을 해지한 드릴십 2척 중 1척이다.

삼성중공업은 선체 크리닝과 시운전 등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거쳐 오는 2023년 1분기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만약 선주사가 2022년 10월 15일까지 인도일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삼성중공업은 계약금 1500만달러(117억원)를 몰취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애물단지였던 드릴십 매각에 성공하면서 한결 부담을 덜었다. 유상 증자에 이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해 재무구조가 더욱 건실해질 전망이다. 단, 드릴십 재고는 이미 매출액 인식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출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유가 상승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드릴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에도 이탈리아 사이펨과 드릴십 1척의 용선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 계약은 매입 옵션을 포함해 향후 완전 매각에도 기대를 모은다.

앞으로 삼성중공업이 매각해야 하는 잔여 드릴십은 3척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 추세에 힘입어 시추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나머지 남은 드릴십 3척도 조속히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