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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쏠리는 메타버스 플랫폼…NFT로 수익화 시동

시너지 기대감에 엔터사도 앞다퉈 투자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1.12.01 18:20:40
[프라임경제] 메타버스 시장 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을 향한 투자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와 YG·JYP 등 굵직한 엔터사들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투자를 단행했다. SK스퀘어(402340)도 3차원(3D) 디지털 휴먼 '수아' 제작사 온마인드 지분을 인수하며 SK텔레콤(017670)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의 시너지 창출에 나선 바 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와 SKT 이프랜드가 K팝, 미술작품을 플랫폼에 적용하고 있다. ⓒ 네이버제트, SK텔레콤


이들은 공통적으로 추후 대체불가토큰(NFT)를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수익 창출이 가능한 플레이 투 언(P2E)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다수 기업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어느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전날 2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하이브·YG·JYP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비롯해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웹툰·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컨설팅 등이 참여했다.

메인 투자자는 전체 금액의 80%에 달하는 1750억원을 투자한 소프트뱅크였으며, 미래에셋그룹은 200억원 가량으로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하이브·YG·JYP와 네이버웹툰은 약 71억원씩 담당했다.

Z홀딩스로 엮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해외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미래에셋그룹의 투자는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반면 국내 엔터사들의 참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서 BTS나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지식재산권(IP)을 제페토를 통해 활용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투자금은 제페토 강점인 콘텐츠를 더 활성화하고 글로벌 서비스 확대 및 인재 채용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길 가는 제페토·이프랜드…'수익화' 집중

네이버제트는 또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조인트 벤처 '젭' 설립에 관한 합작 투자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베타버전을 통해 가상 오피스 구축·화상 회의 등 기능을 선보였다. 향후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를 NFT로 교환해 수익화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유사한 방향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는 메타버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과 3D 디지털 휴먼 수아 제작사 온마인드에 약 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코빗은 NFT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타운'도 운영 중이다. 코빗이 보유한 이 같은 NFT 기술은 이프랜드가 P2E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웹드라마 제작·인플루언서 육성 등을 통한 수익화에도 집중한다. 이들은 출연 배우와 드라마 배경 모두 이프랜드 내 아바타와 테마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또 이프랜드 안에서 활동하는 신개념 인플루언서 '이프루언서' 육성에도 나섰다. 현재 520여 명의 이프루언서가 활동 중이며 공개오디션 등으로 계속해서 추가 모집하고 있다.

이후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와의 협력을 통해 고품질 아바타 제작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플랫폼·메타버스·NFT, 돈 모으는 삼박자

NFT는 고유성이 인정된 디지털 상품이나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재화라도 소유권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NFT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됐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비대면 화상회의를 하고 가수들의 콘서트마저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단순히 가상공간으로 여겨지던 메타버스 플랫폼이 현실과 맞닿아 생산성을 가지게 되면서 NFT 도입이 필수가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예컨대 제페토 내에서 NFT로 제작된 BTS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면 현실에서도 소유권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복제가 불가능하고 거래기록이 그대로 남아 더욱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다.

BTS 소속사 하이브와 두나무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NFT 사업에 진출을 발표하고,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도 지분을 두나무에 넘기며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엔터업계에선 이미 NFT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업계도 NFT 시장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돈과 노력을 들여 캐릭터나 아이템을 키워도 소유권 주장이 어려웠던 게임 유저들이 NFT를 통하면 소유권을 가지고 이를 가상화폐 등으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기 때문.

실제로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채굴한 자산인 흑철 10만개를 모으면 게임코인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는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속 자산을 실제 돈으로 바꾸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이용이 제한적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게임물로 분류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제재를 받진 않는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엔터테인먼트사·암호화폐거래소·게임사 등이 힘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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