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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덩이처럼 타는 듯 가슴 통증…역류성 식도염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과식 등 매년 10%씩 증가,,,위 내시경 정기 검사 권고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12.01 19:52:27
[프라임경제] 얼마 전 정년퇴직한 A씨. 저녁식사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는데 가슴이 쓰려왔다. 마치 불덩이처럼 타오르듯 쓰린 통증이 명치끝에서 시작해 점점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올라왔다. 

A씨는 큰 병인가 싶어 덜컥 겁이 나 서둘러 택시를 불러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다행히 심장혈관엔 이상이 없었고, 응급의사는 A씨에게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내렸다. 

최근 들어 A씨처럼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늘면서 심장혈관 질환을 의심해 응급실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역류성 식도염에 상태를 관찰하는 모습. ⓒ 온종합병원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석현 과장은 "위식도 역류증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비만과 과식 등으로 인해 위식도 역류증을 진단받는 환자 수가 연평균 10%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부 식도 조임근과 횡격막의 조임이 위와 식도를 차단하여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이러한 근육의 힘이 약해지거나 식도열공 등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면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위식도 역류증을 일으키게 된다. 

김석현 과장은 "특히 내시경에서 식도염이 관찰되지 않는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증의 경우 식도 내장감각 과민성이 많은 영양을 미치는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나, 대표적으로는 가슴 부위에서 타는 듯 작열감이나 가슴 쓰림과 함께 심한 흉통을 유발해 심장질환인 협심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위액이 인·후두나 호흡기까지 역류하면 만성 기침이나 목의 이물감, 삼키기 곤란함, 쉰 목소리를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위식도 역류증'은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약물치료는 위산분비를 억제해 위식도 역류를 줄여 증상을 완화시키고 식도염을 호전시키게 된다. 보통 초기치료로 4∼8주 가량 사용한다.

평소 과식을 피하고 야식이나 식후 바로 눕는 등 나쁜 생활습관 교정도 도움이 된다. 초기치료 후 약물을 중단하게 되면 쉽게 위식도 역류증이 재발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는 식도열공 등 식도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먼저 확인할 수 있고, 위식도 접합부의 미란 정도를 파악하여 질환의 중증도 및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김석현 과장은 "식도에 만성적으로 위산이 노출되면 바렛 식도가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식도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면서 "약물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식도 접합부의 미란 정도와 바렛 식도 유무를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평소 명치끝에서 타는 듯 가슴 쓰림 등의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국가검진 시 위 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식도 역류증을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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