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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발' 악재 직격 "변이 정보 부족, 비관론 자제"

기존 백신 면역효과 확인 '2주 소요' 단기적 악재 작용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1.12.02 17:01:55
[프라임경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증권시장은 올 겨울 매서운 한파를 맞이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발 악재로 인해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이 정보가 부족한 만큼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합성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2.42% 주저앉은 2839.0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30일(2873.47) 이후 11개월 만에 2800대로 하락했으며,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장 초반에는 전날 뉴욕증시가 오미크론 우려 해소 영향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미크론이 패닉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쓴다면 봉쇄령(락다운)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부분이 크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발언 이후, 태평양 건너 날아온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하락장세 기폭제로 작용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제약회사들이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을 대규모로 생산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과 함께 국내증시를 비롯해 아시아증시에 오미크론 공포가 덮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국내증시에서 7760억원 물량을 던졌으며, 이 물량을 개인(7388억원)이 떠안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이던 중 모더나 CEO의 우려 발언과 자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 소식이 겹치며, 하락 전환했다.

다만 이달 1일과 2일 코스피 지수는 국내에도 5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 유입과 수출지표 호조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해 2900선을 회복했다. 

◆최악 시나리오, 기존 백신 면역효과無…위드코로나 이전 회귀

오미크론발 악재에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오미크론발 악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불안한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적 악재 근거는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의 면역 효과를 확인하는데 2주가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8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BC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전염력, 중증 위험도, 기존 백신 면역 회피 등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2주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시장이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2주 경과 후에도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면역 효과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오미크론 등장에 패닉 현상을 보이는 가장큰 요인은 위드 코로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가뜩이나 유럽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급증 영향에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등장이 공포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미크론 위험성이 지속된다면 공급망 차질 장기화로 이어지며, 경기사이클은 물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욱 증폭될 것"이라 덧붙였다.

◆화이자·AZ 델타변이 효능 입증 후, 다우지수 반등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역으로 되짚어본다면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과도한 비관론 또한 경계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에 밝혔듯 오미크론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은 사실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됐던 지난 5~6월 다우지수는 하락보다 조정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달러화 지수 경우에는 강세 흐름이 일단락되고, 약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우려가 세계 위드 코로나 상황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아직은 성급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국면"이라 첨언했다.

실제 WHO는 델타변이를 지난 5월10일에 '우려 변이'로 분류한 바 있다. 우려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성이 증가하거나 중증도에 변화가 있는 경우 또는 백신과 치료제 등 유효성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에 지정된다.

델타 변이가 우려 변이로 지정된 이후 지난 5월11일 다우 지수는 3만4269.16으로 1.36% 하락 마감에 이어 2거래일(3만3587.66) 연속 3.35%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영국 보건부가 같은 달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나카(AZ) 백신으로 델타변이를 방어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우지수는 5월24일(3만4393.98) 반등에 성공 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에 대해 반응하는 국면에서 바이오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바이오주는 현재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이며,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황"이라 진단했다. 아울러 "부분적인 락다운 강화와 경기 둔화는 경기재개(리오프닝) 관련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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