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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역시 세련된 품격" 렉서스 LS 500h의 무결점 주행

타쿠미 장인정신 담긴 실내 공간…저중심 설계 'GA-L 플랫폼' 도입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12.06 10:47:33
[프라임경제] 렉서스 브랜드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반열에 올라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모델은 LS다. LS는 등장부터 이를 악물었다. "일본차는 저렴한 대중차"라는 미국 시장 내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기 위해 탄생됐기 때문이다. 

지난 1989년 1월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처음 세상에 선보여진 LS는 1400명의 엔지니어와 2300명의 기술자가 합작해 만들어졌을 정도로, 그야말로 렉서스가 총력을 기울였다.

스핀들 그릴과 날카로운 L자 형태의 헤드램프는 LS를 더욱 공격적으로 보이게 한다. ⓒ 렉서스코리아


이 같은 노력은 성공으로 보상받았다. 출시 첫 해 1만6000대를 돌파했고, 2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고급 승용차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도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브랜드 기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LS가 최근 5세대로 진화했다. 5세대 LS(전장 5235㎜·전폭 1900㎜·전고 1460㎜·휠베이스 3125㎜)는 기함이 주는 중후함이 자칫 올드함으로 다가오지 않게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전면부의 스핀들 그릴과 날카로운 L자 형태의 헤드램프는 LS를 더욱 공격적으로 보이게 한다. 고급 승용차보다는 마치 스포츠카에 더 가깝게 보일 정도로 말이다. 여기에 다크 메탈릭 색상의 그릴은 기함 모델의 카리스마를 뽐냈고, 사각형 타입으로 변경된 서브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다 균형감 있는 모습이다.

통일감을 위해 스핀들 그릴이 후면에도 적용됐다. 풍부한 입체감으로 표현된 범퍼와 펜더는 강인한 인상을 주고, 전체적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중후한 매력이 절묘하게 섞였다.

스핀들 그릴 형상이 적용된 후면부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 렉서스코리아


장인정신이 오롯이 느껴지는 실내는 대부분이 가죽으로 마감됐고, 그 중에서도 수준 높은 오토만 시트의 가죽 질감은 고급스러움을 넘어 허점조차 찾기 어렵다. 타쿠미라 불리는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로 만들어진 실내공간은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전달한다. 

2열은 1m 이상의 레그룸과 최대 48도까지 조절 가능한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해 항공기 1등석에 탑승한 느낌을 준다. 시트에는 열선과 함께 7개 코스의 안마 기능을 제공하며, 지압 세기도 5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LS는 GA-L 플랫폼을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대담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동시에 저중심 설계로 더욱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특히 LS는 경쟁 플래그십 모델 중에서도 확연히 낮은 차체를 가졌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LS 500h AWD이며, 시승코스는 여의도 일대 및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이천GC를 왕복해서 돌아오는 약 230㎞다.

장인정신이 오롯이 느껴지는 실내는 대부분이 가죽으로 마감됐다. ⓒ 렉서스코리아


운전석에 앉자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감싸며 존재를 알린다. 시동을 거니 LS 500h는 초장부터 정숙성 장난질을…, 아니 뛰어난 정숙성을 어필한다. 우람한 덩치에 비해 다소 얌전한 사운드는 이 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다시 한 번 알려준다.

LS 500h는 V6 3.5ℓ 가솔린 엔진과 모의 10단 변속제어가 가능한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99마력(6600rpm) △최대토크 35.7㎏·m(5100rpm)의 성능을 낸다. 엔진모터와 결합 시 △시스템 총 출력은 359마력이다.

이번 시승은 대체로 주행모드 2가지를 중점적으로 사용했다. 물론, LS는 무려 △Normal △Eco △Comfort △Sport S △Sport S+ △Custom 여섯 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주행 시에는 서스펜션 강성 차이와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느끼기 위해 Sport S+ 주행모드를 이용했고, 방지턱을 비롯한 요철이 많은 도심 주행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Comfort 모드를 이용했다. 

주행모드 조절노브는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해있다. ⓒ 프라임경제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서자 LS 500h는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모자람 없는 출력을 발휘한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도심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숨을 죽이고 차분하게 성격을 고친다.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은 마치 운전 실력이 늘었다는 착각마저 준다. LS에 들어간 전자 제어식 에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센서를 통해 노면의 상태를 즉각 인식해 서스펜션 강성을 조절하며 높은 방지턱 등도 사뿐히 지르밟으며 지나간다. 

코너링에서는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한다. LS 500h는 최신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 시스템이 아닌 전통 사륜구동 방식을 고집했다. 차체 중량을 낮출 수 있는 E-Four 시스템보다 차량의 앞·뒤 무게 배분을 자유롭게 주무를 수 있는 전통 사륜구동 방식이 더 나은 방안이라 판단에서다. 이에 긴 전장에도 LS는 안정감 있게 코너를 감아나간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이전모델 보다 60ℓ 더 커진 430ℓ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발달로 더욱 향상된 적재공간을 갖춰, 고심 있게 싣는다면 최대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

주행연비는 13.1ℓ/100㎞(약 7.6㎞/ℓ)를 기록했다. ⓒ 프라임경제


주행연비는 공인 받은 복합연비(9.6㎞/ℓ) 대비 못 미치는 7.6㎞/ℓ를 기록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수 없는 고속주행과 Sport S+ 모드를 활용한 주행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꽤 만족할 만한 수치다. 

이외에도 LS는 예방 안전 기술 및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강화했다. 24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AHS) 등이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한편, LS 500h AWD의 판매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은 △LUXURY 1억4750만원 △PLATINUM 1억6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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