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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오미크론에도 끄떡없다

4분기 최대 실적 기대감…변이 바이러스에 항공화물 운임·물동량 고공행진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2.06 16:45:43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미크론은 모처럼 찾아온 여객 수요를 끊어버렸지만, 물동량을 폭발적으로 증가 시켜 항공 화물운임 상승을 이끌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를 다시금 전염병 공포로 몰아넣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등장에 외교문을 걸어 잠그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변이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 격리 조치를 진행 중이다.

당초 항공사들은 위드코로나를 기점으로 해외 노선을 점차 늘릴 계획이었다. 이달부터는 괌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오미크론 변수에 잠정 보류하기로 했으며, 다른 해외 노선을 추가하기로 한 계획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국제선 운항이 연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실상 오미크론 여파에 여객 사업은 확대는커녕 유지도 어려워진 셈이다. 이미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 연합뉴스


◆승객 대신 화물 채우는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객 대신 화물 수송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 실적을 만회해왔다. 예상치 못한 오미크론 등장에도 두 항공사가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다.

항공화물 수요는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해상운송 물류대란에 컨테이너선 확보가 어려워지자 항공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까지 겹치며 항공화물 운임은 고공행진 중이다. 오미크론 악재가 두 항공사에겐 오히려 최대 실적을 달성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TAC 인덱스가 발표하는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는 11월 한 달 동안 평균 475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는 지난 6월 말 이후 큰 변동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전인 10월과 비교해 15%포인트(p)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7%p 상승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92% 급등했다.

금융권에서는 4분기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항공화물 누적 물동량은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300만톤(지난달 26일 기준)을 돌파했다. 현재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대한항공 4149억원, 아시아나항공 61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한항공은 243.8% 늘고, 아시아나항공은 흑자전환(기존-212억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대란 심화로 대한항공 4분기 항공화물 운임이 전 분기 대비 21% 상승할 전망"이라며 "여객 매출액은 240억원 감소가 예상되지만, 화물에서 700억원 증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내년에 여객 수요가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선 이용객이 늘더라도 코로나19 변이가 여전한 만큼 당장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민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설날을 계기로 여객 수요가 반등할 수 있지만, 아직 오미크론 영향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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