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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인적·네트워크' 분야 정책지원 나서야"…여성벤처 정책포럼 성료

'여성 기업' 경제참여율 불평등·일자리 고용격차 해소…"여성 혁신기업 스케일 업 활성화 요구"

윤인하 기자 | yih@newsprime.co.kr | 2021.12.09 15:32:11
[프라임경제] 국내 여성벤처기업의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이에 대한 해결책과 투자 활성화,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 토론 자리가 마련됐다.

2021 여성벤처 정책포럼 진행모습. =김상준 기자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김분희)는 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한 여성벤처기업 육성전략을 주제로 '2021 여성벤처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여야 국회의원의 공동 주최 및 여성벤처협회·기업가정신학회(회장 이춘우) 주관, 중소벤처기업부 후원으로 이뤄졌다.

포럼은 공동 주최자인 김경만, 이동주, 이성만,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금희, 이영, 조명희, 최승재,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의 환영사와 김분희 회장의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다. 

1세대 여성벤처기업가 이영 의원은 "최근 5년간 여성벤처기업이 2500곳에서 4000곳으로 증가했고 국내 벤처 생태계가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여성벤처협회가 벤처강국을 이끌 수 있도록 스톡옵션 활성화, 복수의결권 도입, 벤처캐피탈 투자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환영사에서 말했다.

정태호 의원도 "지난해 국내 여성창업 기업은 약 69만개로 창업기업 수의 47%를 차지하고 일반기업 대비 여성 고용률이 2배나 높다"며 "여성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성 창업가의 인적 네트워크 확대,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 접근성 향상, 자금 조달 확대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 여성벤처 정책포럼 종합토론 진행. ⓒ 한국여성벤처협회


주제 발표는 임이숙 한양대학교 ERICA 교수가 맡았다. 임 교수는 '여성벤처·창업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한계 분석'을 통해 혁신형 여성벤처기업 육성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하고, 벤처 성공에 필요한 4가지 자본인 △금융 △인적 △사회 △기업가정신에 따른 세부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국내 최초 여성 유니콘 기업인 마켓컬리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뮤직카우, 에잇퍼센트 등 스케일 업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여성 기업이 4.3%로 현저히 낮은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소수 혁신형 여성벤처 실적이 약 9조3000억원으로 여성기업 평균 매출액보다 높다"며 "고부가가치 여성기업 확대를 통해 과소 대표되고 있는 여성인력의 가치,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는 스타트업·스케일업을 투 트랙(Two-Track)으로 분류한 세부적 지원 방안, 여성 특화 엑셀러레이터 및 네트워크 허브(Hub) 구축, 유망 여성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여성벤처 펀드를 기존 예산 대비 확대 조성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정책지원 필요성을 부연하고 육성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현 여성벤처기업 대표로는 김희진 바이오캡슐·인공지능 가축 생체데이터 분석기반 스마트축산 기업 유라이크코리아 대표가 자리했다.

좌장을 맡은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 회장은 "통념적 관습과 환경에 의해 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불균형 상태인 것들을 균형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며 "현장 연구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관심을 모았다.

이어 김영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분야가 있는데, 그 분야를 여성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태규 에이벤처스 부사장은 "여성벤처기업의 모수 부족 문제로 인해 투자 풀이 적고, 여성벤처펀드의 규모가 작아 출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규모가 큰 여성벤처기업 투자 풀을 형성하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성숙기에 접어든 여성벤처기업의 70%가 직원 대응 문제를 겪고 있고 그중 40% 이상은 전문인력이 부족해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R&D·전문경영 인력 등을 충당할 수 있도록 여대생에 대한 기업가정신 교육, 경력복귀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다양화 등 여성기업에 대한 인력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옥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정책과장은 "여성벤처기업의 모수를 늘리는 정책과 스케일 업 단계에서 실력있는 여성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펼치겠다"며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가산점 부여 등도 정책상 논의할 것"이라고 토의에서 제시된 내용에 대해 답했다.

한편 정책포럼을 주관한 김분희 회장은 "여성벤처·창업기업 지원은 벤처창업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자 선제적 투자"라며 "각계의 다양한 지혜가 모여 여성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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