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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人터뷰] '자율주거' 꺼낸 한양 수자인 "새로운 시대정신과 가치 제안"

10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 공동주거 태생적 한계점 극복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1.12.10 11:30:37

한양이 전면 개편을 통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브랜드 '수자인'을 바탕으로 주택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 한양


[프라임경제] 그동안 주택 사업에 있어 주류에 속하지 않던 한양이 10년 만에 전면 개편한 브랜드 '수자인'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나아가 브랜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브랜드위원회를 신설, 수자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주택 부문에서 지난 한해(2조1500억원) 실적을 뛰어넘는 2조1700억원 상당의 수주고(지난 10월 기준)를 달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해 주택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런 한양의 상승세는 주택 브랜드 '수자인' 경쟁력 강화에 따른 성과라는 게 업계 시선. 

실제 한양은 최근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주택브랜드 '수자인'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로고·디자인 변경을 비롯해 전체적인 상품과 서비스 등을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전면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육성체계 확립 및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층 새로워진 수자인 브랜드가 가진 의미가 무엇이며, 향후 이들 행보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김윤미 한양 소셜미디어팀 책임매니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봤다. 

-한양 수자인 브랜드 탄생(뜻과 가치관 포함)은.

"수자인 브랜드 코어 컨셉은 3년 전인 코로나가 발병한 시점 '균형(Balance)'이란 진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매일 일만 하거나 놀 수만 없는 우리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균형'이라는 해답을 얻어낸 것이다. 

주거공간이 '균형 잡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돼야 한다는 시작에서 수자인 입주민에 집중해 근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컨셉과 슬로건인 'Balance for your life'가 도출됐다. 

물론 수자인 브랜드 런칭(2004년) 당시 '빼어날 수(秀), 스스로 자(自), 사람 인(人)' 한자어를 모티프로 BI에 그대로 반영됐다. 하지만 이번 리뉴얼된 BI에서는 변화된 시대 흐름과 기업 가치관을 담아 '기술(Smart), 환경(Eco), 사람(People)'이란 브랜드 비전으로 디벨롭됐다. 

쉐입의 경우 국내외 브랜딩 트렌드인 '심플앤베이직'을 반영해 심볼 및 마크에 도형적 요소를 더한 의미 부여보단 주거 요소별로 적용되는 면을 고려해 심플한 워드마크로만 개발했다. 

10년 만에 리뉴얼된 한양 수자인 BI. © 한양


대신 자칫 허술해 보일 수 있는 워드마크형 BI에 정교한 작업을 거쳐 △곡선과 직선간 균형 △곡선 안에서의 각도 △여섯 자의 영문서체 조화미가 느껴지도록 선 하나에 많은 공을 들였다. 또 블루와 그린이 조화된 다크틸 계열 시그니처컬러 '클래시틸(Classy Teal)'을 통해 세련됨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10년 만에 리뉴얼을 감행한 계기는.

"한양 수자인은 주택사업 경쟁력을 한층 레벨업하기 위해 주택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정부 공공택지 공급 축소 등 영향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진행된 수자인 리뉴얼은 로고·디자인 변경을 비롯해 상품과 서비스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전면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올 상반기 수주액(1조원)은 기존 아파트 위주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수주 채널 다변화에 성공하며 수익성 기반의 양질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결과다. 향후 지자체나 도시공사 제안·공모사업 등 공공 민간분야 개발형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 등 도시정비사업 진출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리뉴얼된 '수자인'만의 차별점인 강점이 있다면.

"수많은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서로 앞 다퉈 기술 집약과 친환경, 그리고 다양한 삶을 담는 주거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수자인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이 있었다. 

이런 고민에서 도출한 결과가 모빌리티 회사들의 '자율주행'에서 창안한 '자율주거' 개념이다. 

글로벌 스마트 모빌리티 회사들은 '자율주행' 개념으로 단계별(0.0~5.0) 영역을 확장하고, 선진적으로 미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즉 자율주행 5.0 단계에서는 운전자 선택이 필요 없는 안전과 편리함에 대한 기술력 완성을 의미한다. 

수자인은 이런 '자율주행'에서 시작된 새로운 개념인 '자율주거'를 주택 시장에 제안한다. 현 2.0 수준의 스마트홈 주거통합 플랫폼(0.0~6.0) 단계별 개발을 통해 거주자 개별적 선택이 필요 없는 단계, 즉 빅데이터 기반 사용자 의식주에 대한 패턴분석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단지 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수자인 생활을 제시하는 것이다. 

수자인은 리뉴얼 시점으로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공동주거가 가진 태생적 한계점에 주목했다. 이를 극복해 기존 아파트들이 실현하지 못한 시대정신과 가치를 주거에 부여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주거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에서 시작한 세 가지 생각, ① 안전하고 편리한 정주 생활(SMART) ② 자연과 프라이버시의 회복(ECO) ③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구현(PEOPLE)의 균형 있는 구성을 통해 코어밸류 'BALANCE for your life'를 구현하고 있다."

-현재 개발·추진 중인 서비스나 아이템이 있는지.

우선 안전하고 편리한 정주 생활을 꼽을 수 있다. 

여럿이 모여 사는 공동체 삶은 범죄(CEPTED)은 물론,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V-CEPTED)으로부터도 취약하다. 공동 현관이나 복도, 엘리베이터 및 커뮤니티 시설 등 여러 명이 공유하는 공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연유 탓에 곳곳에 CCTV와 함께 방역 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했다. 

수자인은 이외에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여 년간 걸친 공동주택 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집약된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수자인스마트홈과 6ZONES 시스템(적용 중)을 구현했다. 보다 똘똘해진 수자인 기술로 단지 내 철저한 보안과 함께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주거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자연과 프라이버시의 회복을 위한 서비스다. 

협소한 동간 간격과 천편일률적 주동배치는 주거공간으로 필수적인 개인적 사색공간 부재를 야기하고 있다. 또 코로나 팬더믹 이후 삶은 외부공간에서도 사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개인공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시책 역시 세대 내 2.5m 광폭 외부 발코니 적극 도입 등 시대상 황을 반영하고 있다. 

수자인은 세대 내 프라이빗한 자연 공간 'S-발코니' 외에도 외부 조경공간에도 자연과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참여형 외부프로그램(계획 중)을 준비해 보다 차별화되고 특별한 사적 공간을 담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한양 수자인 이미지컷. © 한양


마지막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구현이다. 

'아파트 창시자' 르 꼬르뷔제는 '빛나는 도시'-300만을 위한 마을을 통해 현대 성냥갑 아파트 유행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형적인 사각형 모더니즘 박스 아파트는 한국 대표 공동주거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경제적 형태 주동과 일률적 평면구성은 인간의 다양한 삶에 대한 본능을 제약한다. 

수자인은 세대 내 다양한 용도로의 변형과 활용이 가능한 알파 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외부 커뮤니티 특화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적용(계획 중)을 통해 아파트 안에서도 다양한 삶의 형태와 공유, 소통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뉴얼 후 구체적 성과가 있다면.

올해 연초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택사업에 있어 1분기만 8000억원대 수주를 달성했다. 특히 6월에는 1135억원 규모(한양 지분 70%) '오산세교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사업을 수주하면서 상반기 주택사업에서 1조원 넘는 수주고를 이뤄냈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수자인스마트홈 서비스와 특화설계 및 주거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주거상품 경쟁력 강화에 더불어 수자인 디자인 리뉴얼 등으로 하반기에는 서울과 수원, 대전 등 전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주택사업을 수주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10월에만 630억원 규모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를 비롯해 △수원 장안구 조원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전 대덕구 읍내동 일대 신축공사 총 3건의 주택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11월의 경우 서울 강북 미아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340억원 규모)과 인천영종 A-33BL아파트 건설공사 7공구(750억원 규모) 2건을 연이어 수주, 수자인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성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브랜드 목표를 설명한다면. 

"올해 브랜드의 성공적인 런칭과 수주고, 분양완료 등 결과를 바톤 터치해 내년에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브랜드 상품에 대한 베네핏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단순 커뮤니케이션에 그치지 않고, 상품·CS·관리 등 내부 관리 체계 강화를 통해 브랜드 육성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수자인을 믿고 선택한 고객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단지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아가 거주 자체가 자부심이 되는 최상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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