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대표는 업비트를 독점으로 몰아가는 시장 반응에 "편협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 세컨블록 캡처
[프라임경제] 가상자산 업계에서 우려하는 업비트 쏠림 현상에 대해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단순히 거래량만 보고 업비트가 독점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건 협소한 시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두나무의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14일 개최된 두나무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는 "독과점을 판단하기 위해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히 특정 시점의 시장 점유율이나 거래량만으로 독과점을 판단하는 건 너무 협소한 시각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거래소에서 일어나는 거래의 비중이 업비트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체 조사결과, 업비트 거래량 대비 두 배가 넘는 금액이 해외거래소로 송금돼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거래량의 80%를 차지해 독점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시점에 따라 거래량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업계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독점으로 평가받기엔 과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업비트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진 건 올해 일이다. 작년까진 업비트와 빗썸이 엎치락뒤치락 해 왔다. 올해 초까지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으나 2사분기와 3사분기에 업비트가 크게 도약하며,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특금법 시행 후 거래소 시장은 소위 4대거래소로 불리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과점 시장으로 재편됐는데, 이 중 업비트의 성장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업비트는 고객예치금 53조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5월7일 24시간 거래액 최대인 45조원의 거래대금을 달성하기도 했다. ⓒ 세컨블록 캡처
두나무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9월 기준 실적 역시 이 같은 성과를 보여준다. 3분기만에 모든 지표가 작년 전체보다 크게 성장했다. 올해 9월 기준 두나무가 기록한 주요 성과 지표는 △매출액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 △당기순이익 1조990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의 16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이미 전년 실적 대비 27배와 34배 늘었다. 납부해야 할 세액만 1조원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독점 논란과는 별개로, 이 같은 성과의 밑바탕이 된 고객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많은 고객이 업비트를 선택해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