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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욱기 칼럼] 깊은 강이 멀리 흐른다

 

김욱기 한화 컴플위 자문위원 | press@newsprime.co.kr | 2021.12.23 19:01:45
[프라임경제] 요즘 유튜브를 종종 본다. 시대 흐름에 맞춰 보려는 노력이자 여기서 얻는 정보가 적지 않은 것도 이유다.

하지만 간혹 유튜브를 보면 불편한 마음이 들곤 한다. 자신과 같은 편이 아니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너무도 사납고 거친 표현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공인들이 자신 SNS를 통해 올리는 글도 종종 문제가 되곤 한다. SNS는 본인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근황을 알리는 도구임에 분명하지만, 무심코 올린 글이 큰 파장을 일으키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들이 이러는 것은 대게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함인데, 따지고 보면 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과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초래하는 이들을 보면 소위 '관종'인 경우가 많다. 대중의 관심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 싶으면 신중함을 잃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무리하게 되는데 이것이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도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과도한 욕망은 유튜브와 SNS의 순기능을 갉아먹는다. 유튜브와 SNS를 통한 소통과 정보의 전달은 요즘 시대에 피할 수 없는 것임에 분명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제공자와 소비자는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고 신중해야 한다.

대중의 마음은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것이기에 그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아야 한다. 대중의 관심을 끌 자산이 남아있지 않다면 과감하게 물러나서 스스로를 단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잘 모르거나 확신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때가 많다. 더 나아가 신중함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정수유심 심수무성(靜水流深, 深水無聲)이라는 말이 있다. 고요한 물은 흐름이 깊고, 깊은 물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요함과 깊음은 함께하는 것이요, 그래서 고요히 흐르는 깊은 강이 대지를 적시며 멀리까지 흐를 수 있다. SNS도 마찬가지다. 멀리 흘러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기 위해서는 거칠고 요란함보다는 고요하게 깊이 흘러가는 것이 필요하다.

김욱기 한화 컴플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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