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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발품] 서울 '노른자' 방배5·6구역, 래미안 타운 탄생할까?

조합 내홍과 시공사 문제 해결이 관건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12.24 12:16:24

서울 서초구 방배5·6구역 지도. ⓒ 네이버 지도


[프라임경제] 강남3구(강남·송파·서초)에 위치해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방배동 도시정비사업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중 특히 방배5·6구역 재건축이 최근 이슈로 업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해당 구역 모두 이주와 철거까지 마무리해 착공을 앞둔 상황. 업계에 따르면 내년 착공과 동시에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등 사업 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 방배동 도시정비사업은 방배5·6구역 외에도 동시 다발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전 낡고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 위주 주택가가 아닌, 신축 프리미엄 단지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실제 방배5·6구역을 필두로 7·13·14·15구역과 △신삼호 △신동아 △삼익 아파트 등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완료시 방배동은 무려 1만여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만큼 높은 가치를 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자랑하는 방배5·6구역 행보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이미 철거까지 완료하면서 사업 본격화를 전망했지만, 이후 의외의 난관에 직면하며 좀처럼 다음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 내홍 및 시공사와의 갈등 등 문제로 인해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구역들은 현재 문제를 신속히 마무리 짓고, 사업 본격화를 이룩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배6구역은 시공사 재선정에 돌입했으며, 최근 18일 조합장을 해임한 5구역 역시 직무대행 체재로 시공사와의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업 진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해당 구역을 직접 방문해 분위기와 전망 등을 살펴봤다. 

◆뛰어난 입지 바탕 '프리미엄 단지'로의 도약

방배5·6구역은 서울 지하철 이수역(4·7호선)과 내방역(7호선)이 인접한 '더블역세권'으로 우수한 교통망을 갖췄다. 서울 3대 업무지구(강남·여의도·광화문) 이동이 용이한 중심에 위치했으며, 특히 2019년 개통한 서리풀터널로 강남 접근성은 한층 개선됐다.

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강남고려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조성됐으며, 방배초·서문여중·방배중·서문여고 등도 형성돼 학군 역시 양호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첨단산업 기업 △오피스타운 개발 등 호재들도 즐비했다.
 
실제 서울 지하철 이수역 3번 출구를 나와 우측 골목으로 800m가량 걷다 보면 철거 완료된 방배6구역 사업지를 접할 수 있다. 적지 않은 규모의 방배6구역 사업지 일대는 강남3구 답지 않게 다소 노후화된 형태다. 

방배6구역 사업지 일대. ⓒ 프라임경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정비구역 면적 6만3197㎡에 걸쳐 이뤄지는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은 향후 △16개동 △총 1097세대로 조성된다. 타입별로는 △~60㎡ 348세대 △~84㎡ 485세대 △85㎡ 초과 264세대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DL이앤씨(375500)와의 결별 이후 최근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삼성물산(028260) 단독 입찰로 인해 한 차례 유찰되기도 했다"라며 "빠른 시일 내 재입찰에 돌입, 내년 상반기 최종 시공사를 선정하고, 착공 및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배6구역 사업지에서 남쪽(약 900m)으로 이동하면 일명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방배5구역 사업지가 눈에 들어온다. 무려 3000세대 이상의 대단지로 거듭나는 만큼 엄청난 규모의 철거 현장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현대건설(000720)이 시공을 맡은 방배5구역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29개동 △총 3080가구(일반분양 1686가구) 규모로 사업을 추진된다. 이는 방배동 재건축 사업에 있어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지난 18일 조합장의 해임으로 현재 집행부가 공석이라는 점이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다. 

방배5구역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이전 조합장은 정비사업에서 사업성 판단 지표로 작용하는 비례율 상향으로 인한 조합간 이익 불평등을 초래했다. 이외에도 사업지 토양 오염 물질 발견에 대한 묵인 및 1000억여원 이상 정화비용도 해임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도정법 위반과 같은 석연치 않은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는 점도 한몫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 해임 이후 업무를 이어갈 직무대행을 뽑고 있다"라며 "토양 오염 정화가 약 10개월이 걸리는 만큼 해당 시간 이내 새로운 조합 설립과 함께 기존 시공사(현대건설)와의 공사비 협상 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배 래미안 타운' 탄생 가능성 제기

한편 방배5구역 조합원 사이에서는 방배5·6구역 일대에 적지 않은 변화를 기대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새로운 시공사 선정으로 '래미안 단지'로의 탈바꿈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방배5구역 사업지 일대. ⓒ 프라임경제


실제 방배6구역은 사실상 단독 입찰한 삼성물산의 시공사 낙점이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현재 주변 래미안 단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동시에 15구역과 같이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는 구역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방배5구역 분위기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방배5구역은 앞서 대형 건설사 'LPG(롯데건설·GS건설(006360)·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맞이했으나, 전격 계약 해지 후 현재 현대건설과 동행하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 측 공사비 증액 요청 건 등으로 조합과 만만치 않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쉽진 않겠지만, 최악의 경우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협상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프리미엄 단지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는 방배5·6구역은 의외의 난관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과연 해당 구역이 현재 직면한 문제점들을 원활히 개선해 강남 대표 도시로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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