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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ESG 경영 본격화' 기업 M&A 행보 가속

'환경시설관리' 앵커로 볼트온 전략 "에코시티 넘은 제로시티 구현"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1.12.29 10:11:41
[프라임경제] 지난 5월 SK건설에서 새롭게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SK ecoplant)'가 본격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를 가진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오는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M&A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폐기물 소각기업 총 6곳 추가 인수

우선 친환경 사업은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앵커(Anchor)로 활용하며 수처리를 포함한 소각·매립분야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선도하고, 볼트온(Bolt-on) 전략에 따라 기술혁신기업 M&A와 산업단지 신규 개발 등을 검토한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에 있어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를 앵커로 활용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환경시설관리가 운영하고 있는 안양공공하수처리시설 전경. © SK에코플랜트


친환경 기술에 AI 및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며, 건축자재들도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최대한 적용한다. 폐기물 처리의 경우 분류와 수거 등 업스트림 분야도 중요한 만큼 폐기물 3R(Reduce·Reuse·Recycle) 활성화를 위한 정부나 지자체들과의 협력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RE100 △해상풍력 등의 사업을 지속 추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그룹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아시아 거점국가 현지 환경기업들을 인수,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런 전략들을 추진하고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폐기물 소각기업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도 추가 3곳을 인수하며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을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3개 기업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 계약으로 자금 2000여억원을 투입해 각 기업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했다. 아울러 지난 7월 2000여억원을 투입해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 추가 인수로 하루 968톤(의료폐기물 제외)에 달하는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한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의료폐기물 소각용량 역시 하루 139톤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도약했다. 

무엇보다 의료폐기물 소각의 경우 병원균 2차 감염 우려로 지정 업체만 처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나아가 높은 미래 성장성과 더불어 환경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이번 인수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디디에스와 도시환경, 이메디원까지 전국적인 의료폐기물 처리망을 갖춘 만큼 이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폐기물 소각기업 6곳 인수를 계기로 '국내 대표 환경기업'으로, 인수기업 노하우뿐만 아니라 친환경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폐기물 처리시장 고도화 및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원' 해상풍력 발전 시장 선점

나아가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에 나선다. 약 4600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100090)'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3426억원을 투입해 삼강엠앤티 지분 31.83%(1629만6413주)를 인수했으며,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도 1169억원(전환가능주식수537만253주)을 투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에 나선다. © SK에코플랜트


지난 1996년 설립된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 및 조선, 플랜트 구조물들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 핵심 기자재로, 해상의 극한 환경 조건을 20년 이상 견뎌야 하기에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삼강엠앤티는 국내 독보적 규모 야드 및 접안부두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원자재인 후육강관 제조역량까지 보유해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대만이 주력 수출시장으로,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상풍력 발전 핵심인 하부구조물 제작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동북아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간 추진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발전은 해저지반에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이 현재 대다수이긴 하지만, 먼 바다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띄우는 부유식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를 기점으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해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본격 준비에 돌입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및 토탈(Total) 등 글로벌 개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들과도 사업 초기부터 종합 개발 및 수행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올 4월에는 포스코와의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독립과 경쟁력 있는 공급망 완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글로벌 연료전지 제작사 '미국 블룸에너지'에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해당 자금은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SOFC) 및 수전해설비(Solid Oxide Electrolyzer Cell, SOEC)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 신설에 사용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통해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기술개발을 통한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 주도권 확보와 수소 시장 진출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를 통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나아가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SK에코플랜트는 순환경제를 보다 구체화하는 단계별 성장 및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폐기물 소각·매립, 수처리 등 각 환경사업에서 연료전지·태양광·풍력·폐기물 에너지화(Waste to Energy)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된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개발, 실증에 돌입한다. 나아가 탄소중립·에너지자립·자원순환·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종합해 '폐기물 제로(Zero)'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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