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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물가상승 공포 '인플레이션'…내 월급만 그대로?

전 세계 물류대란,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1.12.29 14:30:31

최근 경기회복보다 빠르게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전 세계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inflation)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경제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악영향으로 인해 '악성 암'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평균 기대수명 100세 시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경제현상을 뜻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 △생산비용 상승 △통화 공급량 급증 등을 꼽을 수 있죠. 이들의 공통점은 통화 가치 하락에 있습니다. 쉽게 풀이하면 500원에 살 수 있던 상품이 같은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500원 이상을 지불해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많아지면 통화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집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소비자는 물가상승에 대비해 생필품 등을 비축하면서 물자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죠.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어 통화량이 증가했습니다. 생산은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만 증가한 결과, 수십 년 만에 상승 폭을 보이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지난 11월 기준 지난해 동월대비 5.7% 올랐죠. 이는 지난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기도 합니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지나, 올해 들어 빠른 경기회복과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유로존 역시 4.9%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국도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대비 3.7% 오른 가운데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물가는 각각 5.2%, 6.3% 상승했습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경기회복보다 빠르게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는 침체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죠. 

최근 국제 공급망 위기가 이슈로 부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요소수 공급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올랐고, 햄버거 속 기본 식자재였던 양상추가 빠진 채 제공되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는 문제로 부상했는데요. 물류대란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각국이 항만을 폐쇄하기도 했죠. 여기에 인력난과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까지 치솟고 있어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물류대란이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죠.

이에 대해 한국은행도 지난 23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상당기간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입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해 극단의 경우 물가가 4.6%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고정소득을 받는 근로소득자들은 원화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볼 수밖에 없죠.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라는 말이 이런 경우 해당되는 것이죠. 반면 부동산과 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부자가 되는 부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기도 합니다.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고 공공요금을 올려 물가상승률을 억제합니다.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유통되는 통화량을 줄이려고 하죠. 이는 채권시장이나 은행 예·적금 등으로 돈을 몰리게 해 주가하락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어나지요.

물론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은 이런 상황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나간 후 올라간 상품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결국 기업들은 돈을 더 버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이들은 가격 인상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기업에게 인플레이션은 기회로도 작용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투자자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경제가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리스크를 언제나 유념하고 신중한 재테크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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