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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업계 최고 처우인데…노조, 소비자 볼모로 파업"

사측, '사회적합의 미이행' 주장 반박…노조는 재반박하며 파업 여전히 안갯속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2.01.04 15:34:49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 노동자의 과로 방지를 위해 분류작업에서 배제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CJ대한통운에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000120)이 일주일 넘도록 파업 중인 택배노동조합을 향해 "소비자 상품을 볼모로 한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있지 않다는 노조 주장과 달리 추가 인력을 투입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고 있어 노조의 총 파업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CJ대한통운은 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택배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코로나19 극복과 국민들의 일상 회복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새해부터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도록 분류인력을 5500명 이상 투입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 이행 사항은 정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점검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력부족 등으로 택배기사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해야 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고, 전체 작업시간이 주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소속 배송기사들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소속 배송기사들의 연평균 소득은 지난 2020년 기준 8518만원이다. 같은 해 직장인 평균 연봉 3744만원(국세청 조사)과 비교하면 약 2.3배 가량 많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본부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날까지 약 8일 동안 총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사측이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택배기사 2만여명 가운데 약 8%인 1650명 정도다. 택배노조 파업으로 하루 평균 약 40만개 정도의 배송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택배상자를 배송구역에 맞춰 나누고 차에 싣는 분류작업은 이른바 '까대기'라고 불리며 배송기사들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을 지우는 원인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사회적합의기구에서도 분류작업 문제를 중점으로 논의가 오갔다. 논의 결과, 택배사는 배송기사를 분류작업에서 제외하고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충원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류인력 투입 등 사회적 합의를 이행했다는 CJ대한통운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노조 자체 조사 결과, 온라인 설문에 응답한 958명의 CJ대한통운 배송기사 가운데 64%가 '개인별 분류 작업이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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