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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오너 2·3세 경영 본격화…"변화·혁신 주도"

보령·일동·삼진·경동·유유제약 등 국내 제약 오너가 경영 승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1.06 11:43:42
[프라임경제] 제약·바이오업계가 오너 2·3세 젊은 리더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발빠르게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003850)을 필두로 일동제약(249420), 삼진제약(005500), 경동제약(011040), 유유제약(000220) 등 국내 제약 오너가(家)의 경영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보령제약은 최근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85년생인 김 신임 사장은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2019년 1월 보령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이후 약 2년여만에 보령제약 경영까지 총괄하게 됐다.

김정균 보령제약 신임 대표. ⓒ 보령제약

지난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한 뒤 2017년부터 보령제약 등의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회사 내부에서 조직문화 혁신과 적극적인 투자 활동 등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령홀딩스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보령컨슈머'를 설립하고 각 사업회사별로 이사회 중심 체제로 전환해 신속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를 정착시켰다. 당시 3년간 연매출 성장률은 7.1%(CAGR)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유유제약이 창업주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인 유원상 대표의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유 대표는 1974년 미국 뉴욕 출신으로 미국 트리니티대에서 경제학,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메릴린치, 노바티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 경험도 풍부하다.

현대약품(004310)은 전문경영인과 오너 공동대표 체제에서 오너 경영으로 전환했다. 오너 3세 이상준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전문경영인과 공동 경영을 펼쳤으나 지난해부터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영학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다. 1976생인 이 대표는 2012년 현대약품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12월 윤웅섭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3세 체제가 굳건해졌다. 윤웅섭 부회장은 일동제약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면서 윤원영 현(現) 회장의 장남이다. 

대표를 맡은 기간 대사질환, 암 등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했으며,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는 등 R&D(연구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6월 창업주 류덕희 회장이 퇴임하면서 1982년생인 오너 2세 류기성 대표의 단독 경영이 시작됐고, 전문경영인과 오너 3세의 각자대표 체제인 삼일제약은 새해 들어 1981년생인 허승범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경영 쪽에 무게감이 커졌다. 

올해 초 한미약품(128940)은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자녀 임주현(1974년생), 임종윤(1977년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주현 사장은 미국 스미스칼리지 음악과를, 임종윤 사장은 미국 벤틀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각각 2007년, 2000년에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삼진제약도 지난 1일자로 81세 동갑내기 조의환, 최승주 회장 공동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권을 쥐었다. 조 회장 장남인 조규석(1971년생) 전무와, 최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1974년생) 전무는 이번에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2015년말 이사, 2017년말 상무, 2019년말 전무로 나란히 승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의 차남인 조규형(1975년생) 상무, 최 회장의 차녀인 최지선(1977년생)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가 경영에 나섰다. 셀트리온(068270)은 서 부사장을 중심으로 서열 정리를 위한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만을 앞두고 있다.

오너가가 아닌 3040 전문경영인을 내세운 제약사도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 대웅


대웅제약(069620)은 지난해 이창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3일엔 이창재·전승호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는다고 공시했다. 이창재·전승호 사장은 40대로 각각 1977년, 1975년생이다. 전승호 사장은 앞서 2018년 당시 44세 나이로 사장에 올랐다. 전 사장은 오너 일가가 아닌 대웅제약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세운 첫 전문경영인이다. 

업계에선 제약사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이유로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함과 동시에 경영쇄신을 꾀해 한층 진보적인 제약사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30~40대 젊은 오너 2·3세가 회사 경영에 나서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사업 등신사업 강화와 새먹거리를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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