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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Cue①] 은행권 '개인 맞춤형' 정보제공시대 '스타트'

서비스 차별화, 금융그룹 연계 콘텐츠 발굴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2.01.11 10:37:25
[프라임경제] 빅데이터 시대, 과거 기관 중심의 데이터 활용 주체가 이제는 스스로가 설정하고 관리하는 개인으로 주체가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수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마이데이터(인신용정보관리업)' 산업. 국내의 경우 금융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에서는 은행산업을 비롯해, 증권, 보험·카드 등 금융업권의 변화를 살펴봤다. 

국내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의 배경에는 지난 2020년 8월5일 '데이터3법' 개정안 시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데이터3법이란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을 말한다. 

소비자 정보 선택전송·요구 '정보유출' 책임소재 확실

데이터3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가명정보 및 익명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이용 활성화, 정보활용 동의서 개편,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 등이 있다. 이로 인해 개인신용정보 전송 요구권을 기반으로 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즉, 신용정보 주체인 개인으로부터 정보를 위탁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용됐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으로 '개인신용정보 전송 요구권'이 신설되면서 가능해졌다. ⓒ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마이데이터 시행의 기능적합성 및 보안취약점 점검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금융권, 핀테크, 유관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통합인증을 도입하는 등 사전준비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전면시행과 함께 33개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이용자에게 오픈 API 방식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및 빅테크는 고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금융회사에서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scraping) 방식을 이제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이를 통해 광범위한 정보수집이 제한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택해 전송 요구가 가능해 졌다. 정보 유출 등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명확해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위 설명이다.

은행업계에서는 5일 전면 시행과 더불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대구·SC제일·광주·전북은행 등 10곳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데이터 시행을 통해 은행들은 오픈뱅킹과 같이 흩어진 금융자산을 한데 모아 보는 것을 넘어, 이를 분석하고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국내 5대(신한·우리·하나·농협) 은행은 오랜 기간 쌓아 올린 자산관리 제공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만들었다. 은행들은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를 마이데이터 사업 강점으로 내건 가운데, 이번 경쟁에서 전 업권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자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 요구 깔맞춤…은행권 "큰 차이 없어"

먼저 KB국민은행의 경우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참여와 부동산에 초점을 맞췄다.

KB마이데이터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 '목표챌린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자산과 지출내역을 진단, 목표를 설정해 △배달음식 줄이기 △한 달 예산으로 살기 △택시 탈 때마다 자동저축하기 등 흥미로운 챌린지를 제공한다.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자산관리 제공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 국민은행


또한 마이데이터 기반 인생 설계 서비스 '이프유'를 통해 △신혼부부 내 집 마련 시뮬레이션 △생애 첫 독립 시뮬레이션 △우리 가족 새집 마련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를 통해 공모주, 아파트 청약, 나이키 신발 발매 일정까지도 보여주는 'MY캘린더'와 카드, 페이, 멤버십 등 다양한 포인트 현황을 한눈에 제공해 자투리 자금을 찾을 수 있는 '포인트 모아보기'를 주요 서비스로 내세웠다. 

하나은행은 금융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공동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을 통해 사업에 진입했다. 하나합은 △외국환 관련 특화 서비스 △주식 배당정보서비스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등 계열사 고유 강점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생애 주기에 맞춘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춘 '미래의 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결혼, 출산, 자동차, 주택, 조기은퇴 등 8가지 상황에 대해 결과 예측 및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발맞춰, 현재 이용자가 보유한 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계산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점이 타 은행과 구별된다.

농협은행 'NH마이데이터'는 세액 예측 및 소득수준·금융거래 성향을 고려한 절세팁을 제공하는 '연말정산 컨설팅'과 범칙금, 과태료 납부와 중고차 시세조회가 가능한 '내차관리' 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상품과 대출처럼 큰 차이를 주기는 어렵다"며 "결합 정보로 얼마나 고객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그룹이 보유한 역량으로 콘텐츠를 발굴해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은행권에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인플루언서·이벤트 등을 활용한 홍보 경쟁 또한 치열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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