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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Cue④] 숙원사업 이룬 증권사…시장 선점 나설까?

'증권사별, 차별화 없다' 반응…"이제 걸음마 뗀 수준, 지켜봐달라" 당부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1.11 14:54:27
[프라임경제] 빅데이터 시대, 과거 기관 중심의 데이터 활용 주체가 이제는 스스로가 설정하고 관리하는 개인으로 주체가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수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산업. 국내의 경우 금융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에서는 은행산업을 비롯해, 증권, 보험·카드 등 금융업권의 변화를 살펴봤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말 시범사업을 운영했던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039490) 등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 5일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정식 시행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KB증권은 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030610) △현대차증권(001500) 등도 예비허가 및 본허가 획득 단계를 밟는 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진검승부가 펼쳐진 형국이다. 하지만 야심찬 시작과 달리, 서비스 시행 초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도 시나브로 제기되고 있다.  

◆올 초 미래에셋·NH·하나금투·키움·한투 '스타트'

먼저 증권사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올인원 투자 진단 보고서' 등을 지난 5일부터 제공했다. 이는 타 증권사에 흩어진 종목을 한눈에 확인하고, 투자 패턴과 성과를 비교·분석해주는 서비스로 고객이 보유한 종목에 대해 투자고수들이 현재 유지·확대·축소하고 있는지 바로 비교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성과리포트'와 '나의 소비'를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투자성과리포트는 고객이 보유한 전체 주식과 펀드에 대한 성과 리포트를 제시하며, 고객 포트폴리오 분석과 NH투자증권만의 △하우스 뷰 의견 △자체 평가 모델 점수를 반영한 추천 펀드를 제공한다. 나의 서비스는 은행·카드 부문 수입과 지출 내역을 분석해 이용자들이 불필요한 소비지출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키움증권은 대표 주식거래 플랫폼인 '영웅문S'에 마이데이터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MY자산'을 구현했다. 투자성향이 동일한 투자고수와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투자자산 분석 리포트, 펀드 스코어링을 통한 펀드투자패턴 및 펀드진단서비스를 전면 배치해 키움증권 경험을 접목한 투자정보 제공을 특화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을 모바일트레이딩어플리케이션(MTS) '원큐프로'에 오픈했다. 하나합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마이데이터 공동브랜드로 금융사 고객이 제공한 데이터를 합해 하나금융투자만의 자산관리, 투자 노하우 등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서비스는 '부자 되는 투자 노하우'를 비롯해 은퇴준비·배당투자 정보 등을 제공한다.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moida)'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모이다는 '일상 속의 투자'를 콘셉트로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추천 종목을 제안하고, 실물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 시 관련 기업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향후 코카콜라·애플·구글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역사, 섹터별 투자 가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증권사별 서비스 '비슷'…신규고객 유치 '한계' 우려

올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이란 표현을 거듭 사용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 도 없지 않다. 이용자가 느끼기에 증권사별로 서비스가 거의 유사해 차별화 전략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용자들은 증권사별 차별화 전략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 픽사베이


실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 서비스를 살펴보면 명칭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형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업계 특성상 기존 고객들이 한곳에 거래를 시작하면 타사로 옮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규고객 유치에 대한 외연확장의 한계도 지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초기 단계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별 개성을 살려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업계 특성상 기존 고객들이 한곳에서 거래를 시작하면 타사로 옮기지 않는다는 점 등 고객 수요를 반영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초기 선점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수준"이라며 "향후 각사마다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 당부했다.

또 다른 동종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막 시작된 현 상황에서 특화서비스보다는 통합조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보니, 차별성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자가 특화서비스를 위한 로드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곧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신규고객 유치에 대해서는 "고객은 개인의 취향과 니즈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을 새로 유치하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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