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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도 중고거래 앱 투자…번개장터, 820억 규모 투자 유치

MZ세대 해외명품 중고거래 급증·계열사 시너지 창출 고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1.11 14:36:50
[프라임경제] 롯데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도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에 뛰어들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명품 중고거래가 급증하면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고려했다. 

11일 번개장터(대표 이재후)는 총 8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번개장터

이번 투자에는 먼저 투자를 확정한 신한금융그룹 외에 기존 투자자인 프랙시스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이 후속 투자로 참여했으며, 신규투자자로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참여했다. 

번개장터는 2020년 4월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스투엘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CVC) 회사다. 롯데그룹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한데 이어 신세계그룹도 경쟁사인 '번개장터'에 대해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유통 그룹사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이유는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 규모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평가되며 10여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번개장터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1년 론칭 후 2019년 거래액 1조원, 2020년 1조3000억원, 2021년 1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번개장터는 최근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부스트',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패션, 디지털, 레저 등 카테고리 내 브랜드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안전 결제 및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명품을 포함한 중고 인증 서비스 개발과 우수 인재 영입·육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는 "번개장터는 브랜드 중심으로 앱을 개편하고, 번개페이, 포장택배, 오프라인 컨셉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고객분들이 좋아하고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그 방향성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이번 투자 유치는 더욱 뜻깊다"며 "번개장터는 누구나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하에 사용자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조형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팀장은 "고객 중 MZ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설립됐다.

현재까지 총 3개 펀드를 결성해 1000억원 이상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영역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이블리 (패션플랫폼), 휴이노 (디지털 헬스케어), 만나 CEA (스마트팜), 슈퍼키친(신선식품 및 HMR) 등에 투자했으며, 해외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인 '그랩'에 투자했다. 앞으로 비대면과 관련된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디지털헬스케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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