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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이어간다…식품업계, 해외 사업 속도

주요 식품기업들, 해외 생산공장 증설…생산·마케팅 강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1.12 08:45:54
[프라임경제] 식품업계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실제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의 인기로 라면·과자·소스류·가공식품 등의 가정간편식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주요 식품기업들은 해외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등 전략 식품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그룹 장남 이선호 담당은 올해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담당은 CJ제일제당(097950) 글로벌헤드쿼터(HQ) 산하 신설 조직인 식품성장추진실 내 전략기획 1담당으로 해외 전 지역 사업을 총괄한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 CJ제일제당


글로벌 HQ 산하에는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6대 글로벌 전략 제품(만두·치킨·김·김치·소스·가공밥)을 키우고, 상반기에는 'K푸드의 불모지'로 불리는 유럽에 영국법인을 설립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생산기지는 미국(21곳)을 비롯해 36곳에 달한다. 비건 인증을 받은 식물성 비비고 만두 시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2020년 46%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23년에는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SPC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인 에라자야 그룹과 합작법인 '에라 보가 파티세린도(Era Boga Patiserindo)'를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수도 자카르타에 인도네시아 파리바게뜨 1호점인 '아쉬타몰점'을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와 싱가포르에도 신규 점포를 잇달아 열었다.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데는 1호점들의 현지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된 국내와 달리 이들 국가는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 제과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올해 적극적인 해외 신규 시장 진출과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허영인 회장 장남인 허진수 글로벌BU장이 선봉장을 맡았다. 허 BU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고 글로벌 사업 조직을 재편했다. 

한류 콘텐츠 열풍에 라면업계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농심(004370)은 상반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해 멕시코, 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힌다.

미국 2공장에는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설치돼 연간 3억5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1공장 생산량을 더하면 연간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한다.

삼양식품(003230)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김정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불닭볶음면 개발 아이디어를 낸 김 부회장은 글로벌 영업을 위해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아 전념한다.

© 삼양식품


지난해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 설립에 이어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시리아와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도 진출한다.

올해 1분기 중에는 신공장인 밀양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한다. 신공장은 총 4개 생산라인으로 연간 생산량은 6억개 수준으로 이를 더하면 삼양식품은 기존 보다 50% 생산량이 증가한 연간 18억개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오리온(001800)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는 신제품 출시 및 라이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리온그룹은 한국, 중국, 베트남 법인 대표이사를 연구개발(R&D) 전문가와 현지화 전략 실행에 능한 임원들로 신규 내정 및 선임했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식품 개발 전문가인 이승준 글로벌연구소장이 맡았다.

이 대표는 '꼬북칩'을 탄생시킨 인물로 해외 시장에서도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오리온 꼬북칩. © 오리온

이와 함께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앞세워 해외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재작년 해외매출 비중이 66%까지 올랐다. 오리온도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러시아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 공급량은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제과(280360)도 인도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늘릴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식품기업들은 해외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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