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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배당락일엔 팔자?…"NO" 더 '사자'

배당기준일 이틀 전 매수해야 배당금 수령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1.14 15:44:24
[프라임경제] 임인년 새해가 밝았지만, 주식시장은 지난해 배당락일(12월29일) 이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쌩쌩 부는 증시 상황에서 '제 2의 월급'이라 불리는 배당주는 투자자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겠죠.

지난해 12월29일 코스피가 배당락일을 맞아 0.89% 하락한 2993.29에 장을 마감했다. ⓒ 연합뉴스


배당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행위를 뜻합니다. 1250년 설립된 프랑스 '바자클 제분소'가 최초 배당금을 지급한 이래로 현재는 다수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죠. 

배당금은 1년 내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에게 지급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12월28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했습니다. 배당기준일 전에만 주식을 보유하면 이익을 나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격언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주식투자 수익 원천은 주가상승과 배당금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즉 매매 차익에만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큽니다. 그래서 보통 매수한 기업 주가가 떨어질 경우 마음이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배당을 염두에 둔 투자라면 주가 하락이 오히려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시가배당률은 높아져,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해당 주식을 하락한 가격에 추가로 매수할 수 있어 이를 '바겐세일' 기회라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배당주 투자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아니라, 긴 시간동안 지분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투자전략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자율이 1~2%에 불과한 은행 예·적금에 비해 더 많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배당주 투자매력 중 하나죠.

우리나라는 대체로 12월 결산에 한 번 배당금을 지급하는 법인이 많습니다. 이 경우 올해 연말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반면 미국 증시에는 반기 배당, 분기 배당, 월 배당 등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다수' 있습니다. 

S&P500 지수에 포함된 대부분 기업이 배당을 할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배당은 기업과 주주 사이에 지켜져야 할 약속으로 인식하죠. 물론 국내에도 분기배당으로 배당금을 주는 종목이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포스코(005490) △쌍용 C&E(003410)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러한 국내 기업이 미국에 비해 아직 '소수'란 점은 부정할 수 없겠네요.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에서는 배당률을 공시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고(高)배당을 내세운다고 좋은 배당주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배당주를 선정해야 할까요?

먼저 배당투자는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배당성향'을 파악해야 하는데요. 배당성향이란 배당금이 기업 수익의 어느 정도 비중인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통상 '배당금 / 순이익 * 100'으로 계산해 예측하죠.

이때 배당성향이 100%를 넘는 기업이라면 아무리 고배당을 약속한다 해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어들인 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적정 배당 수준을 50~60% 정도로 고려하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한 번이라도 배당을 삭감했거나 지급 중지한 이력이 있는 기업도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라면 추후에도 삭감 및 지급중지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을 주주와 꼭 지켜야하는 약속이라 생각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주주친화 기업에 투자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수십 년간 배당을 연속적으로 증가시킨 기업이 다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3M 등은 50여년 이상 배당을 지속해 온 '배당킹'이라 불립니다.

또한 배당은 기업의 수익금 중 일부를 주주와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돈이 충분하게 있어야 주주에게도 나눠질 몫이 생깁니다. 따라서 배당투자 종목을 선정 시 과거부터 현재까지 흐름을 알 수 있는 이익잉여금과 수익이 원활한지를 확인하는 당기순이익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고배당주라 할지라도 분기별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거나, 하락하는 기업이라면 지속적으로 배당을 지급할 수 없겠죠. 이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배당률이 증가했다면,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는지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업을 개별적으로 분석할 여유가 없다면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TF는 배당금이 아닌 '분배금'을 지급하는데요. 배당 성향을 가진 ETF 또한 개별 종목을 분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연속성'을 중점적인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규모가 너무 작은 ETF는 폐지될 우려가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고, 장기적으로 배당을 늘려온 안정적인 ETF를 선택하는 것 잊지 마세요.

배당투자는 주가하락에도 안정적이란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기업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어떤 구조로 해당 배당률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과정도 꼭 필요합니다. 기업 운영이 어려워지면 언제든 배당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종목에만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주주친화적인 여러 기업의 종목을 꾸준히 매수해 저축하듯 금액을 쌓아가며, 배당금을 늘려가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겠죠.

세금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배당금은 국내·해외 주식에 상관없이 약 15%인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됩니다. 배당과 이자 등을 합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다면, 종합소득과 합산 과세된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배당을 받기 위해선 배당기준일도 꼭 체크해야합니다. 배당금은 배당기준일 이전에 종목을 매수해야 올해에 받을 자격이 생깁니다. 주식은 매수 후 실제 계좌에 입금되기까지 최대 2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배당기준일 이틀 전에 매수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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