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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 "책임 통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외부기관 안전진단 실시 "문제시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1.17 11:05:47

광주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린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1976년 압구정 현대아파트 개발을 시작으로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는데,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시민과 국민께 너무 큰 실망을 드렸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6월 재건축 건물 철거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하거나 다치셨고, 지난 11일에도 사고가 발생해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고객과 국민 신뢰가 없으면 회사 존립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시 고객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실천하겠다"라며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를 비롯한 정부기관 등과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실종된 분들 구조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첨언했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분들에 대한 피해보상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관계자들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두 사건으로 광주시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누를 끼쳤다. 광주시와 상의해 최선 방안을 찾겠다"라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지구 아파트에 대한 향후 대책도 언급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지구 아파트는 사시는 분께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안전점검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와의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안전 품질 보증 강화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 모든 건축물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현재 법적 기간 1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안전이 문제가 대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고객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국민 사랑을 받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정 회장은 '책임 회피성' 회장직 사퇴이라는 지적에 대해 "구조작업이 제일 우선적이고, 추후 원인규명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사퇴로서 책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주주로서의 책무는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하 정몽규 회장 입장발표 전문.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개발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광주에서 두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게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습니다.

지난해 6월 철거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시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회사에 대한 신뢰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들과 힘을합쳐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데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가족분들게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두 사건으로 광주 시민들게 상처와 누를 끼쳐드렸습니다.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지구 아파트는 사시는 분께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습니다.

저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현재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안전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객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국민 사랑을 받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기업으로 재탄생하겠습니다. 

저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고객,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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