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잠적' 심상정 "사회적 약자 위한 정의당…소임 다할 것"

12일 잠적 후 닷새 만에 복귀…"기득권 앞에서 진보 역할 더 절실해"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2.01.17 14:20:34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프라임경제] 대선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잠적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칩거 5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결코 여기서 멈춰서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과 함께한 진보정치 20년을 딛고 당당히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한층 심각해진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돌연 모든 일정을 중단을 선언하며 선대위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심 후보의 지지율 침체가 잠적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심 후보의 지지율은 5%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밀려난 상태다.

다만 이날 심 후보는 대선 일정을 멈춘 것에 대해 "단순한 지지율 문제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심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더 극심해졌다. 저와 정의당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에 제 역할하는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성원해 주셨던 시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노동, 여성, 기후위기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여성과 노동 그리고 녹색의 목소리가 다시금 힘차게 울려 퍼지게 할 것"이라며 "진작에 토론했어야 하지만 마치 진보의 금기처럼 성역화 돼 왔던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또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 탓하거나,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거나, 어렵고 힘들 일이라고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라임경제신문 ·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2.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2.5%를 기록하며 심 후보보다 한단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PNR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로, 휴대전화 RDD(100%)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7.2%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