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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사퇴 광주서 역풍 "책임 회피에 불과, 문제 해결 이후 사퇴하라"

이용섭 시장 "일주일 만에 사고현장도 아닌 서울 본사에서 사퇴 발표, 실망을 넘어 분노와 울분"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2.01.17 17:41:09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오전 밝힌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입장에 대해 "때 늦은 사과와 사퇴"라는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광주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정 회장의 진정성을 꼬집으며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 시장은 "정몽규 회장, 사퇴가 능사 아니고 책임지는 모습도 아니다"라며 "사고수습 전면에 나서 책임있는 조치 확실하게 이행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실종자 구조에 모든 인적 물적 자원 총동원할 것 △가족과 상인 그리고 주민들에게 충분히 보상 할 것 △사고 아파트를 비롯 건설 중인 모든 아파트에 대한 엄정한 안전진단을 통해 입주 예정자는 물론 국민과 전문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강구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사고발생 일주일 만에 사고현장도 아닌 서울 본사에서 사퇴 발표는 실망을 넘어 분노와 울분만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정 회장의 기자회견은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살리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몽규 회장 사퇴는 '책임 회피', 문제 해결 이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고 현장을 어떻게 수습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번 사고로 회사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만 잔뜩 늘어놓았다.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살리겠다는 것이다"고 따졌다.

광주시당은 "책임 회피성 사퇴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몽규 회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실종자 수색과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해 엄중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자치21도 성명을 내고 "정몽규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쇼까지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대주주로서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정몽규의 사퇴는 면피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사실이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난 6월 학동에 이어, 이윤만을 앞세운 부실 공사로 화정동에서 또다시 광주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에서 영원히 퇴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냈고, 이후 불과 7개월여 만인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공사 붕괴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미흡한 대응과 부실공사 의혹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공사 붕괴사고는 1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종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6명의 실종자 중 1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현재 남은 5명에 대한 구조 당국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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