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통신3사 메타버스 사업 가속화…경쟁보다 각개전투

통신 사업과 시너지 높아…경쟁은 아직 "일단 해보자"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2.01.18 13:24:20
[프라임경제] 지난해 SK텔레콤(017670)이 이동통신사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이면서 통신업계 메타버스 붐을 촉발했다. 게임이나 교육 등 특정한 목적 없이 다양한 이용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모임과 소통에 중점을 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경쟁력을 확인했고, 점차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타 통신사에서도 교육·경제활동 목적으로 진화된 플랫폼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통신사업과 시너지가 확인되면서 국내 통신3사 모두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

SK텔레콤이 새해맞이 제야의 종 행사를 지난달 31일 오후 11시부터 이프랜드에서 진행했다. ⓒSK텔레콤


국내 통신3사가 모두 메타버스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은 아니다. 각 사마다 특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 아직까지 국내 메타버스 사업 기반을 닦는 단계로, 기반 구축이 완료된다면 3사 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빨리·멀리 간 SKT…스스로 사는 아바타 개발 중 

통신업계 메타버스 사업 원조 격인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기업을 분사하면서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후 SK스퀘어와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3개사가 모인 '시너지협의체'를 마련해 미래 혁신 기술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한 블록체인 신사업 진출 계획도 알렸다.

또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유영상 SKT 대표는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세상을 뜻하는 '아이버스(AI+Universe)' 육성 목표를 밝혔다. 사용자가 제어하지 않아도 가상세계에서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소통하는 아바타인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방침이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마다 제공돼 AI 비서 또는 친구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는 이용자가 플랫폼 내 아바타를 조종하는 형태지만, AI 에이전트는 플랫폼 안에서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인간에게 공유해준다. 

한 사람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모두를 살아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기술적 한계가 남아 있어 실제 구현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KT, '교육·거래' 특화 메타버스 사업

KT도 지난해 6월 8개 ICT 기업들과 국내 VR 및 AR 기업들의 연합체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하는 '메타버스 원팀'을 구성하며 메타버스 사업 진출 신호탄을 쐈다.

이들은 지난달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2021'에 전시관을 마련해 혼합현실(MR) 기술과 스포츠를 합쳐 두뇌와 신체 발달을 돕는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 '리얼큐브'를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VR 기기나 AR 글래스 없이도 가상환경을 체험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이 집중 받았다. 현실 공간에 반응형 기술과 위치 및 동작 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연동해 가능한 일이다.

사용자 모션 인식과 댄스 콘텐츠를 게임화한 '리얼팝'도 함께 공개했다. 춤동작에 맞춰 평가 기반의 피드백을 제공하며 홈 트레이닝까지 가능하다.

KT의 커머스·솔루션 자회사 KT알파도 최근 한국토지신탁·후오비코리아와 손잡고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거래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이들은 협력을 통해 가상토지·가상부동산과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거래 및 콘텐츠형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KT알파는 메타버스 월드맵 플랫폼과 쇼핑·콘텐츠 등 거래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경험 중시' LG유플러스, 현실에서 어렵다면 메타버스서

LG유플러스는 2020년 출범한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 'XR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VR 중심의 메타버스 콘텐츠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체험하기 힘든 경험을 VR 콘텐츠로 제작해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지난해 5월 XR얼라이언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360도 VR체험 콘텐츠 '우주체험: ISS 경험'을 선보이며 ISS 내 우주인의 일상을 전달했다. 10월에는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손잡고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키즈 메타버스'를 U+아이들나라 모바일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대학생·직장인 등 타깃을 정해두고 목적에 따른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면접 연습 서비스 'U+VR모의면접'은 가상현실(VR) 영상 속에서 면접관이 교육생의 답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질문도 던져 면접 연습을 돕는 서비스다.

숙명여대 제1캠퍼스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축해 비대면 축제를 꾸미기도 했다. 올해는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재택근무 중 아바타를 가상공간에 출근시켜 동료들과 소통·협업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