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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건설사④] '풍력 1위' 코오롱글로벌, 새로운 친환경 패러다임 제시

추가 성장보단 안정성 '초점' 임인년 목표 1순위 관리와 수성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1.18 16:38:38
[프라임경제]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건설업계가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물류비와 자재비 급등이 예상되는 동시에 주택 신규 발주 감소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 그동안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던 건설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17일 대전 중구 선화동 3차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해 2022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해당 사업은 선화동 95-3번지 대지면적 2만262㎡에 △아파트 998가구 △오피스텔 92실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것이다. 이는 선화동 1차·2차·3차를 연계해 수주한 것으로, 공사 도급액만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새해부터 신규 수주 소식이 들리는 코오롱글로벌은 의외로 '사업 확장'과 같은 추가 성장보단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어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목표 1순위를 '관리와 수성'으로 내걸었다. 그나마 형편이 좋을 때 향후 닥칠지 모를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그간 쌓은 이익 창출 능력을 적극적 리스크 관리로 지켜내는 것을 강조했다. 

이런 코오롱글로벌 경영 방침은 최근 거론되는 건설사 안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최고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올 한해 본격적 도약을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외형 확장과 프로젝트 호조…최초 신규 수주 3조원대 돌파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 신규 수주액 3조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주택 및 건축사업 외형 확장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호조를 이룬 덕분이다.

'하늘채' 브랜드를 내세운 주택건축부문에 있어 지방사업장에서 청약경쟁률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잇따라 분양에 흥행, 본격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며, 이에 따라 늘어난 수주 잔고는 회사 매출을 견인하기에 충분했다.  

코오롱글로벌은 17일 대전 중구 선화동 3차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사진은 대전 선화동 개발사업 조감도. © 코오롱글로벌


실제 코오롱글로벌 건축사업 수주액은 △2019년 2조930억원 △2020년 2조2594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건축사업과 인프라사업(토목, 환경·플랜트)을 포함해 사상 첫 3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한 동시에 역대 최대 수주 잔고(10조원 규모)를 보유한 상태.

무엇보다 2015년 5조647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6조7846억원 △2017년 7조2864억원 △2018년 7조9792억원 △2019년 8조3543억원 △2020년 9조115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수주잔고가 눈에 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5년 이후 수주 및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택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덕평 자연휴게소 △대구월드컵 경기장 △마곡 코오롱 미래기술원 △서귀포 크루즈 터미널·카푸치노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성과 미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처리기술 등 ESG 경영 영역 다각화

이런 코오롱글로벌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풍력발전과 같은 친환경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이 하폐수 처리와 유기성폐기물 자원화 등을 신(新)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즉 본업에서 이룬 성과를 토대로 △풍력 △수처리 △유기성폐기물처리에 이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친환경 기술 보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저에너지 분리막 수처리 시설. © 코오롱글로벌


풍력시장 국내 1위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풍력 △리파워링(노후설비 교체) △해상풍력 세축으로 나눠 전개하고 있는 사업 모두 조단위 규모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수처리‧유기폐기물처리 등 친환경 처리기술이다. 

"세계 최초 개발한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을 국내 하·폐수처리장에 적용해 소요전력과 온실가스 배출량 80% 이상의 절감효과를 실현했다." 

저에너지 분리막 수처리 기술은 막의 여과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세정 과정에 적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미생물 처리와 분리막 여과 기술을 접목한 MBR(Membrane Bio-Reactor) 공법인 셈. 

주목할 점은 기존 송풍 방식이 아닌, 수평 왕복 운동 장치 기술을 접목한 무송풍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터 회전축에 크랭크 걸어 회전력을 수평 운동으로 전환하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나아가 해당 기술을 통해 신규 처리장 건설과 시설 개보수 및 현대화 등 국내 수처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인 테크비전과 함께 공법 제안 및 분리막 교체 사업 등 중소규모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기술 모식도. ©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 음식물쓰레기·분뇨·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폐기물 처리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수소를 생산하는 새로운 컨셉의 친환경 기술로, 음식물 폐수로부터 미생물을 활용한 전기분해 방식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유기성폐기물은 수분 분리 후 소각 혹은 혐기성 소화를 통해 감량하는 방식으로 처리했지만, 이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미생물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은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소를 발생시키는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저에너지 수처리 분리막 수처리 기술과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통해 환경 시설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기술을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코오롱글로벌은 점차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본격 성장을 위해 추가 성장보단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조심스런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코오롱글로벌의 이런 행보가 김정일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언급한 '리치 앤 페이머스(Rich & Famous; 번성과 명성)'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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