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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롯데지주 이어 롯데제과 지분 전량 매도

국내 롯데 상장사 지분 '0'…"상속세 마련 차원"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1.19 11:19:47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에 이어 롯데제과 지분까지 정리하면서 신동주 회장이 보유한 국내 롯데 계열사의 지분은 남지 않게 됐다. 

18일 롯데제과는 신동주 회장이 주식 7만1852주를 시간외매매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모두 81억9688만원이다. 이로써 신동주 회장이 가진 롯데제과 지분은 없다. 

신동주 회장은 이달 초에도 롯데쇼핑 주식 19만9563주, 롯데칠성 주식 2만6020주를 전량 매각하며 2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날 롯데제과 지분까지 털어내면서 신동주 회장이 개인 주주로서 가진 롯데그룹 상장사 지분은 전무해졌다. 

재계는 지난해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상속받은 유산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 회장이 매각한 지분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과정에서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받은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 등의 일부 지분이다. 그러나 소수 지분이라 경영권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동주 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패배한 이후 지속적으로 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몇 차례 경영권 분쟁이 있었고,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난 만큼 신동주 회장의 국내 경영 참여는 힘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경영권에 의미 없는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동주 회장은 일본롯데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광윤사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본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지배하는데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호텔롯데는 이 밖에 롯데쇼핑(8.86%), 롯데물산(32.83%), 롯데알미늄(38.23%)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도 가지고 있다.
 
'일본 롯데→롯데홀딩스→호텔롯데'로 연결되는 고리 중 신동주 회장의 힘은 롯데홀딩스에서 드러난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광윤사(28.1%)인데, 신동주 회장이 광윤사의 지분 50.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측은 "상속세 납부 차원으로 경영권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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