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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투자 신호탄...3G "나 떨고있니"

미국 등 해외 주요 통신사 줄줄이 3G 서비스 종료…국내는?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2.01.19 11:53:56
[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신형 5세대(5G) 32트랜스리시버(TRx) 5G 기지국 장비를 도입한다. 커버리지를 확대해 전송속도·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5G 상용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장비 교체다. 2019년 상용화 이후 끊이지 않던 5G 서비스 품질 논란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인다.

이에 따라 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 종료가 머지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대역폭 확보를 위해 3G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기 때문.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신형 5세대(5G) 32트랜스리시버(TRx) 5G 기지국 장비를 도입한다.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5G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3G 서비스를 종료하고 5G 기지국 장비 확대·교체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2G 서비스 종료 당시 정부 승인 기준이 '전체 가입자의 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정부의 3G 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3G 가입 회선은 5G 상용화 이후 △2019년 777만개 △2020년 577만개 △2021년 363만개로 매년 200만개씩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회선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가입자가 전체의 1% 미만이라고 해도 주파수 반납과 서비스 종료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기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에 대한 보호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5월 통시3사 가운데 가장 늦게 2G 서비스를 종료한 LG유플러스의 경우 당시 △잔존 이용자들에게 단말기 구매비용 지원 △추가적인 요금 부담 없는 요금제 할인 △65세 이상 이용자나 장애인들은 직원이 직접 방문 전환 등 내용의 이용자 보호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3G 서비스도 2G와 같이 철수 수순을 밟게 된다면 기존 이용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3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통신사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다. LG유플러스(032640)는 2G 서비스를 제공하다 3G를 건너뛰고 바로 4G(LTE) 서비스로 넘어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3G 가입자 수요는 감소 추세이나 망 운용을 위한 비용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3G는 LTE·5G 대비 요금제가 낮아 수익률 감소로 이어져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3G 서비스를 경영 위험요소로 꼽은 바 있다.

이처럼 망 운용 비용 대비 적은 수익 탓에 5G 상용화 이후 3G 장비를 철수하고 5G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로 5G 상용화 이후 3G 서비스 품질은 매년 후퇴하고 있다. 5G 상용화 이전인 2018년 6.06Mbps였던 통신사 평균 3G 다운로드 속도는 5G 상용화 후 △2019년 5.5Mbps △2020년 4.94Mbps으로 매년 느려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2019년 3G 주파수 대역인 2.1㎓ 20㎒ 폭(다운로드 10㎒ 폭) 중, 절반인 10㎒ 폭(다운로드 5㎒ 폭)을 LTE 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투자를 거뒀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5G 상용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 신호탄을 쏘면서 품질 향상이 기대되지만, 3G 서비스는 갈수록 속도가 저하되면서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기지국 장비 도입으로 5G 서비스가 만족할 수준에 오른다면 3G 가입자 감소를 부추겨 서비스 종료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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