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자수첩] 목포시 민선 7기 마지막 인사 '가호위호' 혹평

인사만사(人事萬事)가 아닌 망사(亡事)라는 아쉬운 목소리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2.01.21 09:04:16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가 민선 7기 마지막 인사를 지난 20일 단행하면서 소폭 승진과 전보에도 불구하고 집권 말기 조직의 기대치를 무너트렸다는 혹평이 적지 않다.

집권 말기라는 여러 조건을 감안한 전략적 인사의 한계라는 이해 섞인 평가와 함께 네 명의 4급 승진에 대한 조직의 기대치에 찬물을 끼얹는 특정 직렬의 공로연수 반납으로 인한 자리 연장으로 집권 말기에 기대를 걸었던 후배들의 절망감과 두려움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는 혹평이 함께 드러나고 있는 것.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음 인사가 차기 정권으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사례는 조직의 후배 양성을 위한 배려 차원으로 비춰 봐도 '여우가 범의 위세를 빌어 다른 짐승들을 위협한 우화로 신하가 군주의 권세에 힘입어 약자가 강자의 세력에 힘입은 것을 비유하는 가호위호(假虎威狐)'와 같다는 비난이 조직 내에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뜻과는 달리 인사권자의 요청이 간곡해 어쩔 수 없이 공로연수를 포기했다"라는 풍문에 대해 조직의 불만과 비난이 거셀 거라는 것은 그동안의 조직생활에서 충분히 보고 느꼈을 것임에도 후배들의 자리를 꿰차는 욕심에 대한 비난은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직렬의 승진 대상자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막중한 보건소장의 자리를 2년 가까이 직무대리로 대처했던 목포시의 인사원칙과도 배치되는 인사라는 혹평과 아쉬움이 남는 전략으로 조직의 흐름을 끊었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또한 코로나19의 대 확산으로 연일 6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위중한 시기임에도 보건직 직렬과 복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고, 직렬을 파기하면서까지 특정 보직에 대해 전보를 단행한 것은 복수직렬 제도를 입맛대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정 직무에 특정 전문 직렬을 보임하는 단수 직렬 방식에서 복수직렬 제도가 도입되면서,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1개의 직위를 담당업무와 관련 있는 해당 직위의 정원을 복수로 책정해 기술직과 소수직렬에게 개인 실적에 따라 승진과 전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공직생활에 희망과 조직 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한 일부 인사로 인해 논란과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 말기 인사에 대한 기대와 배신감은 어느 인사 때와 달리 심각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라 하지만 이번 목포시의 인사가 인사만사(人事萬事)가 아닌 망사(亡事)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는 것은 조직의 흐름을 끊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담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승진인사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후배들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