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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건설사⑤] 대우건설, 새주인과의 시너지로 재도약 준비 완료

3년 연속 주택공급 1위 '위엄' 경영 정상화 작업 가속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1.21 09:34:05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건설업계가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물류비와 자재비 급등이 예상되는 동시에 주택 신규 발주 감소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 그동안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던 건설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대우건설(047040)은 지속적인 노조 반발 탓에 진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대우건설은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의외로 업계 주목을 사로 잡고 있다. 새로운 주인인 중흥그룹을 맞아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사업지 시스템으로 전국 유망지역 공략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달 대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를 시작으로 올해 전국 주요도시에서 △아파트 1만8985가구 △주상복합 6322가구 △오피스텔 4378실 △타운하우스 315가구 총 3만가구 주거상품을 공급한다.

사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한 대우건설은 그간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245여개 시·군·구 대상으로 유망사업지를 선정하는 '전략사업지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달서푸르지오시그니처 석경투시도. © 대우건설


지난해에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2차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광양 푸르지오 더 센트럴 등 지방 틈새시장을 공략해 '초기 완판 기록'을 이뤄냈다. 특히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의 경우 운정신도시 내 민간 최초 후분양을 추진해 분양개시 1개월 만에 완판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 분양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포함한 수도권 1만6497가구 △지방 1만3503가구를 공급한다. 

무엇보다 이런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건 대우건설 주거 브랜드 '푸르지오 효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푸르지오는 'The Natural Nobility,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2만5000가구 이상 공급된 바 있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 주거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British Green' 색상이 적용된 외관과 브랜드 로고를 선보였으며, TV 광고를 통해 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해 1월 개최한 '푸르지오 에디션 2021'을 통해 △진화형 히든키친 △액자형 대형창호 △쇼룸형 드레스룸 △매립형 붙박이장 등 새로운 상품 전략을 발표했다. 그해 7월에는 한국표준협회(KSA) 주관 '2021 한국서비스대상'에서 2년 연속 아파트 부문 종합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푸르지오는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확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푸르지오 스마트홈 플랫폼은 '국내 건설사 최초' 양대 가전사(삼성전자·LG전자) 주요 스마트 가전을 모두 앱으로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6개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가정방역·카쉐어링·차량정비·정리수납·펫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기술과 A.I 청정환기 기능을 탑재해 미세먼지를 99.9% 제거할 수 있는 '푸르지오 시스템 청정환기'도 개발해 신규 분양 단지부터 적용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보다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별·단지별 세부 분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고객 니즈에 맞춘 디지털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뉴노멀시대 고객 중심 분양서비스를 실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미래 가치 상승'

대우건설의 미래 가치는 단순히 이에 한정되지 않고, 지난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신임 대표이사에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을 내정했다. 조직 안정화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안정 속 변화'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63년생' 백정완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양대 건축공학과 졸업 후 1985년 공채로 대우건설에 입사해 30여년 이상 몸담고 있는 '대우맨'이다. 특히 2018년 11월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이후 최근 3년 연속 민간 주택공급실적 1위를 달성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좌측)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중흥그룹


이처럼 신임 사장이 내정된 대우건설은 향후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 저조했던 해외 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해외 사업의 경우 그동안 여러 악재 속에서도 대우건설을 지탱했던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실제 지난해 대우건설 해외 수주액(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 기준)은 총 6억3542만5000달러(8건)로, 전년(39억428만달러·29건)대비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건설 수주 역시 1978년(8위) 10위권 입성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11위)으로 밀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에서 발주한 사업이라도 수익성이 높지는 않다는 판단 아래 예년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결과"라며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인수 본계약 체결 당시 대우건설의 해외 역량을 기대했던 만큼 한동안 그룹 차원에서의 적지 않은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즉 단순 중흥그룹 '제2의 창업'에 그치지 않고,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연 대우건설이 새로운 주인과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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