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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에 직원 극단 선택…세아베스틸 "무겁고 참혹한 마음"

관련자 처분 인사위 개최 예정, 총괄책임자 2명 자진 사퇴…"무관용 원칙 강력 대처"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2.01.25 16:20:34

세아베스틸 등 세아그룹 계열사가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세아타워.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세아베스틸(001430)이 3년 전 자사 직원 A씨가 동료들의 지속적인 성추행에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25일 공식 사과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사건 관련자 처분을 위해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건 근원지인 세아베스틸 군산 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는 직장내 괴롭힘 문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소중한 구성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겁고 참혹한 마음"이라면서 "저희 직원의 명복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당사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할 것을 약속했다.

또 직원들이 직장 내 고충과 양심선언 등을 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만들고, 여러 계열사와 지역·직군 등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MBC는 전날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제강팀 직원이었던 30대 A씨가 직장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하다 2018년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1월 A씨의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맞다고 인정했으며, 유족은 가해 동료들을 성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공소시효 만료,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냈다. 

유족은 최근 검찰에 재조사를 요청하며 항고장을 내고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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