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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 지역정치,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네 번 바뀌어도…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2.01.31 06:39:41
[프라임경제] 지난 2018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네 번 바뀌고 또다시 대선과 지방선거 등 혼란의 정치적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봄의 따스함과 들판의 꽃내음에 대한 향수보다 우리는 분열과 선동을 걱정해야 한다.

호남의 정치 1번지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이제는 수치심으로까지 치달을 만큼 지역 갈등의 요소로 바뀌어버린 목포는 4년 전 목포시장과 도의원 5명, 시의원 22명(비례 3명)이 시민의 한 표 한 표를 모아 당선되고 민선 7기와 제11대 시의회가 출발하며 변화의 물결이라는 큰 기대를 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잉태한 제11대 목포시의회는 역대에 찾아볼 수 없는 사건·사고와 집권여당 소속 의원들과 비민주계 의원들 간의 파벌정치로 평가자체를 내릴 수 없는 최악의 자질을 보여왔다.

의장의 독선과 무능함에 초선의원들의 정체성 없는 줄 서기와 선거법 위반으로 두 명의 의원이 고발되고, 시민들의 관심으로 지역이 두 동강이 난 삼학도 호텔과 관련된 중요한 사한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말 한마디 못하는 대다수의 의원들은 집행부 견제와 시민을 위한 대변자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장담하는 경솔함까지 두둑해 시민들의 선택권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가면을 쓰고 있다.

하기야 2020년 5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원이 후보가 역할 교대를 들고 당선되면서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지역 보좌관이 세 번째 바뀌는 쇼가 벌어지면서 정치의 고장이라는 옛 명성은 사라지고 말았다.

김원이 의원의 지역 보좌관이 성폭행 혐의로 고발이 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도 지역위원장인 김 의원은 피해자 보호라는 명분을 붙여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감을 느낀다"는 페이스북 글로 언론의 공격을 슬쩍 피해 가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통솔이 가능할 리 있겠는가?

필자는 ‘네 번의 계절이 바뀌어도’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는 네 번의 계절이 바뀌었어도 지역정치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는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네 번의 계절이 바뀌고 또 정치의 계절 봄이 기다리고 있지만, 대선을 넘어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과 눈에서는 봄의 따뜻함과 들판의 꽃내음보다는 파벌과 분열로 갈라져 서로를 공격하는 지역정치의 패거리들에 대한 식상함과 이를 조장하는 세력들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클 것이다.

더욱이 대선을 겨냥한 통합이라는 이유로 탈당과 복당을 시민들의 생각과 바람은 실 끝만큼도 고민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하찮은 영달을 위한 도구로 착각하는 세력까지 합세하면서 오는 6·1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선택지도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제는 이들에게 변화와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바라는 응원과 채찍의 효과도 무딘 쇳덩이처럼 느껴질 것이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고, 손가락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계속되면 우물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는 노적성해(露積成海)처럼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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