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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종이책의 매력: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닌 그 특별함

 

고형호 학생 | webmaster@newsprime.co.kr | 2022.02.03 11:28:02
[프라임경제] 다양한 매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종이책의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독서량의 감소, '셀프 북스캔'(자신이 구매한 책을 스캔하여 파일로서 저장하는 방법)과 'e북 대출' 등이 확산하면서 종이책이 설 자리를 잃는 것 같다.  

독서광들 사이에선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에 대한 논쟁이 계속 있어왔다. 사람마다 책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이라 무엇이 더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두 종류 책에 대해 몇 가지 짚어봤다. 

종이책을 모아 두려면 방 공간이 좁아지는 것 쯤은 감수해야 한다. = 'spectrum: 생각이 행동이 될 때' 블로그 캡처


우리가 일상 중에 가장 많이 접해온 책은 활자로 된 종이책일 것이다. 여태껏 학교에선 종이교과서를 사용해 왔기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종이책에 익숙하다.  

종이책은 종이책 나름의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느끼는 종이 책의 매력은, 페이지를 넘길 때 팔락거리며 종이끼리 스치는 소리와 종이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 그리고 잉크, 책마다 다른 두께감,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책의 색 변화 등이다. 음식은 입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책도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종이책은 e북과 달리 우리 눈에 주는 피로감이 현저히 적어 긴 시간 책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물론 종이책에도 단점은 있다. 환경 문제가 먼저 꼽힌다. 종이 1톤을 생산하는데 30년 이상 된 17그루의 나무가 쓰인다고 한다.    

또 종이책은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이사할 때 책들을 모두 가지고 다니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꼭 이사가 아니더라도 책이 꽂힌 책장 때문에 방 안에 두고 싶은 가구들 포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전자책은 어떨까. e북 전자도서 등으로 불리는 전자책은 활자를 디지털로 변환해 전자기기로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 책이다. 최근 '아이패드', '갤럭시 탭', 'e북 리더기' 등 전자기기들의 발달로 e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북이 발전하고 널리 퍼지고 있는데에는 '셀프 북스캔' 시스템 역할이 크다. 책이 집 안에 자리를 과도하게 차지해 책을 새로 사기도, 버리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 종이책의 내용을 파일로 만들어 전자기기에 저장해 두는 것이 바로 '셀프 북스캔'이다. 

본인이 구매한 책을 스캔하여 보관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누군가에게 공유를 하는 순간 법에 저촉된다. 아직 '셀프 북스캔'의 저작권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 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저작권 법 30조 에서는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 이용자는 이를 복제할 수 있다'라고는 하지만 '다만, 공중의 사용에 제공하기 위하여 설치된 복사기기, 스캐너, 사진기 등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복제기기에 의한 복제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돼 있다. 이 때문에 '셀프 북스캔' 서비스를 활용할 때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북, e북 리더기, e북어플 등 전자책의 발전 범위는 넓어지고, 기술 발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이렇듯 책의 존재는 종이뿐 아니라 전자 형식으로도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책과 관련, 최근 각광 받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북스테이'다. 이는 책(book)과 템플스테이의 합성어로, 여러 블로거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해 올린 글들을 의미하는데,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휴식과 독서 장소로 알려지면서 쉼과 독서를 원하던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아직 종이책의 매력이 전자책의 그것 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종이책은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기에 읽을 때에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을 더 키워줄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전자책의 발전으로 종이책의 자리가 줄어들더라도 우리가 종이책의 매력을 기억하고 추억한다면 시간이 많이 흘러도 종이책의 특별한 자리는 잘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 

어린 학생들 중엔 아직 종이책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이들도 꽤 있을 것이다. 요즘 북스테이에서는 전자책 보다 종이책을 많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북스테이에서 휴식과 종이책의 매력,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다. 

필자는 종이책에 더 매력을 더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자책을 일부러 멀리하지는 않는다.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 편을 가르기보다는 각각의 매력을 두루 만끽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형호 서울 휘문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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