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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선학평화상, AZ 백신 개발자 사라 길버트 박사 선정

저개발 국가 보급 공로…세계백신면역연합 'Gavi' 공동 수여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02.07 23:08:32

제5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사라 길버트(Dame Sarah Catherine Gilbert)박사. ⓒ 선학평화상위원회

[프라임경제]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호세 마누엘 바로소 前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장)는 제5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사라 길버트(Dame Sarah Catherine Gilbert,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 박사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 2000년 설립)을 공동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사라 길버트 박사는 보관 및 운송이 용이하고, 비교적 저렴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해 의료 여건이 취약한 저개발 국가에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세계백신면역연합은 모든 국가에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려는 목적으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주도해 저개발 국가 생명 구호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날 호세 마누엘 바로소(Jose Manuel Durao Barroso) 위원장은 "전 인류가 인질로 잡힌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 혁신'과 '국제적 연대 및 다자간 협력'이 필수"라며 "건강은 단지 과학과 의학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5회 선학평화상의 두 수상자는 인류의 인권을 크게 고취시킨 위인이다"라고 말했다. 

사라 길버트 박사는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로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동 개발했다. 팬데믹을 인류 공동의 문제로 여기고 백신을 공공재로 접근한 그는 백신 판매로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백신을 개발해 현재까지 전 세계 182개국에 25억회 이상을 공급했다. 

그는 감염병 퇴치에 있어 '속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 25년간 니파, 라사,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 백신을 개발했다.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백신을 설계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도입했다.

공동 수상자인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취약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여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세계 최대의 백신 국제협력 메커니즘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2020년 팬데믹 발발 직후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구매해 저렴한 비용으로 저개발 국가에도 공평하게 분배하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144개국에 10억회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200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세계 어린이의 거의 절반인 8억 2000만명 이상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했다. 특히 2000년 59%였던 DPT 백신을 20년 동안 81%로 증가시켜 73개 개발도상국 어린이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 기여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제5회 선학평화상에 공동 수상했다. ⓒ 선학평화상위원회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위원장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연대와 화합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며 "다음 팬데믹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오로지 인류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만이 글로벌 위기의 솔루션이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선학평화상재단은 '2022 설립자특별공로상' 수상자로 훈센(Hun Sen, 캄보디아 왕국 총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영호 천주평화연합 세계본부장은 "설립자께서는 항구적인 평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생(共生, 상호의존), 공영(共榮, 공동번영), 공의(共義, 보편적 가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며 "훈센 총리는 동남아시아와 한반도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공생, 공영, 공의의 길을 함께 건설하고 있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월12일 오전 10시 경기 가평군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로 개최, 수상자에게는 각 50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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