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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기사회생 '시발점' 관양현대 수주전, 롯데건설은 뼈아픈 패배

코오롱글로벌 '2파전' 파격 제안…GS건설과의 서북권 '대어' 쟁탈전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2.10 18:33:54

HDC현대산업개발이 안양 관양현대아파트에 제시한 '아이파크더 크레스트' 조감도. ⓒ 조합


[프라임경제]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롯데건설이 '안양 관양 현대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린 분위기다. 단순 해당 사업 시공권에 한정되지 않고, 향후 도시정비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 관양현대 아파트(이하 관양현대)' 재건축 사업은 '퇴출론'까지 거론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롯데건설간 2파전에 펼쳐진 격전지다. 

당초 HDC현산이 브랜드 인지도 등 압도적 지지도를 바탕으로 상대적 우위를 보였지만 '광주 붕괴 사고' 여파로 확대된 조합 내 불신 탓에 '롯데건설 승리'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 HDC현산이다. 

HDC현산은 이번 수주를 통해 부활의 물꼬를 텄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광주 붕괴 사고'로 퇴출론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 시공권을 획득하며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현재 HDC현산이 준비하고 있는 차기 수주전은 약 2826억원 규모의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다.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1차 시공사 입찰 당시 HDC현산 단독 입찰로 유찰된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바 있지만, 2차 입찰 마감 결과 코오롱글로벌(003070)도 출사표를 던지며 예상치 못한 2파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조합에 따르면, 대의원회를 거쳐 오는 2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진행될 계획이다. 물론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그간 수주전 성적표를 보면 HDC현산이 우세하지만, 광주 붕괴 사고 여파가 변수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HDC현산 역시 '관양현대'와 마찬가지로 노원 월계 동신 사업에도 출혈 수주를 감수하고 파격적 조건을 내민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명으로 '아이파크 뉴미에르'를 제안한 동시에 △사업촉진비 즉시 투입 △일반분양가 일대 최고 수준 △조합원 분양가 인하 △물가 상승 및 난공사 시에도 공사비 미인상 △특화설계 적용 등을 제시한 것. 

이처럼 HDC현산이 '관양현대'를 기점으로 나름 재기에 성공한 반면, 뼈아픈 패배를 맛본 롯데건설의 경우 '롯데캐슬' 브랜드 가치 하락 등 만만치 않은 고난의 행군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도시정비 사업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아3구역을 포함해 △불광5구역 △돈암6구역이다. 

이중 서울 서북권 도시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불광5구역(추정 공사비 6391억원)의 경우 오는 12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GS건설(006360)과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불광5구역 일대 사진. ⓒ 프라임경제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빠르게 움직인 건 GS건설이다.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불광5구역 자이채널' 등 조합원들과의 소통창구를 일찌감치 마련하며 공을 들여왔다. 아울러 △조합원 부담금 입주시 100% 납부 △추가 이주비 40% 지원 △사업촉진비 1000억 지원 등을 제시하며 표심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건설의 경우 '서울 서북권 랜드마크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장기간 노력한 만큼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사활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인근 '불광롯데캐슬' 선호도 및 주민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은평 롯데타운 형성'을 꾀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극복해야 할 또 다른 난관은 1차 입찰 당시 단독 입찰로 유찰된 돈암6구역(추정 공사비 2632억원)이다. 

이번 2차 현장 사업회에 롯데건설을 포함해 △SK에코플랜트 △GS건설 △포스코건설 △HDC현산 △호반건설 △동부건설(005960) 등 다수 대형 건설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시공권을 향한 HDC현산 구애다.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긴 쉽지 않겠지만, 관양현대나 월계동신 수주전과 같은 파격적 조건이 재차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오래 전부터 돈암6구역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던 롯데건설에 있어 좋지 않은 흐름이다. 최악의 경우 HDC현산과의 '리턴매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HDC현산과 롯데건설은 '관양 현대' 수주전 이후 도시정비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연 이들 건설사들이 향후 도시정비사업 행보가 어떠할지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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