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칼럼] '다 뚫리는 세상' 사이버보안 더 절실한 시대

 

왕효근 칼럼니스트 | whk0201@naver.com | 2022.02.12 10:05:53
[프라임경제] 하루의 시작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심지어 화장실에서조차 스마트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는가? 우리는 수백억 대의 매체가 연결된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이 세상에서 데이터는 금보다 소중하고 가치가 높다. 

SNS, 영상회의, 게임, 메타버스, 모바일 검색, 문서 작업. 금융 거래 등 2022년 2월을 사는 현대인들은 쉽고 빠른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담장 없는 가상환경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일을 한다.  

여기서 중요하지만 재미없고, 관심 없고, 그러나 당하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데이터 안전, 즉 사이버보안이다. 이렇게 빠르고 쉽고 새롭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데이터 보안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고민하고 있을까? 

5G 통신은 LTE를 뛰어넘는 빠른 인터넷 및 초연결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고,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인공지능은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다루고 있으며, IOT환경은 무서운 속도로 다양화되고 빨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제도나 기술적인 환경은 어떨까?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핀테크를 앞세운 기술의 진보가 계속되고 있고, 이제는 가상자산까지 제도권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보안환경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민감한 데이터 보호를 위한 노력은 과연 어디까지 와 있는지, 첨단기술의 눈부신 개발에 맞춰 보안도 함께 발전하고 있을까?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기관의 주요 메일이 해킹되어서 거래되고 있고, 북한의 사이버테러 등의 언론 보도는 낯설지 않다 못해 익숙할 정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인프라나 보안 환경을 핑계로 기존의 관성을 계속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우리는 이미 농협인터넷망 마비사태에서 충분히 경험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처럼 인터넷에도 주소가 있다. 여의대방로와 세종로, 테헤란로처럼 인터넷에도 도로가 있다. 스마트폰에 네비게이션이 있는 것처럼 해커에게 핵심 보안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두렵고 아찔하지만, 지금의 사이버 보안 현실에서 해커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 네비게이션을 가질 수 있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현관의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자물쇠를 교환한다. 번거롭지만 당연한 일이다. 

사이버 세상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안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의 변화를 당연하게 여기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혹여나 범하게 될지 모르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뚫리면 늦다. 그것도 너무 치명적으로 늦다.



왕효근 칼럼니스트 / ㈜스텔스솔루션 대표이사 / 휴먼에이드 이사장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년부의장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