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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대한통운, 대화 계속 거부해…전 택배사 파업 고려"

닷새째 본사 점거농성…15일부터 조합원 상경 무기한 투쟁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2.02.14 15:13:30

14일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 농성 중인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향후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000120) 본사를 닷새째 점거 중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사측에서 대화에 응할 때까지 본사 점거 농성과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14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거짓 주장, 대화 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향후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택배노조는 이달 15일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전원이 상경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 및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달 21일에는 전체 조합원 7000명이 상경해 택배 노동자대회를 열고, 우체국·롯데·한진·로젠택배의 쟁의권 보유 조합원들은 경고성 파업을 하루동안 실시하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21일 이후에도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본부장은 "파업 49일차를 맞는 오늘까지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들의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폭력을 운운하고 있다"며 "진통 끝에 이뤄진 사회적합의를 재벌 택배사가 마음대로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CJ대한통운의 전횡에 맞서 과로사방지 사회적합의를 지켜내기 위해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총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투자 비용을 명목으로 기업운임을 올렸는데, 이로 인한 초과이윤을 가져 갔으면서도 노동자들의 처우는 나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후 택배노조원 200여명은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요구하며 지난 10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본사 내부 1층과 3층을 점거하고 닷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사회적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며, 본사를 불법으로 점거한 노조의 집단행동 대해선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전날에는 정부 측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전날 입장문에서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과 폭력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다시 한 번 정부에 요청 드린다"며 "불법을 외면하거나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촉구 드린다"고 했다.

한편, 올해 초 국토부가 현장 점검한 결과 분류 전담 인력 투입이나 심야 배송 제한 등 CJ대한통운을 포함한 택배사들이 사회적합의 내용을 양호하게 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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