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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의 청년시대] 나는 누구인가

 

김주용 칼럼니스트 | juyong.kim@sdgyouth.org | 2022.02.20 19:27:10
[프라임경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그 많은 생각 중에 늘 마음 한편에 있는 상당히 중요한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태어났고, 왜 존재하는 것인가' '내가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들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와 물건은 존재하는 목적이 있다. 공기와 물, 나무 자연 등, 그것들이 존재하는 목적이 있다. 심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책상 위에 컵, 전화기, 핸드폰, 계산기 스피커들도 각각의 목적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그 목적에 맞게 사용되었을 때 '가치 있다'고 말한다. 

컵은 물을 마시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 물을 잘 마셨을 때, 컵이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만일 컵을 던져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컵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 가치는 그것을 만든 사람과 그 목적에 맞게 쓴 사람들에 의해서 가치가 부여된다.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존재는 여러 관계를 통해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내가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고민해 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작은 가족인 것 같다. 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아들 김주용이다. 이것이 나라는 존재를 규명하는 명확한 근거인 거 같다. 그래서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에 우리 부모님 아래 표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누나의 남동생이다. 이것도 나의 존재를 규명하는 하나의 명확한 근거이다. 이것은 세상이 망한다 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나의 정체성이다. 

내가 우리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무리 싫어도 부자·모자의 관계를 끊고 싫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핏줄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부정할 수 없다. 이 세상에 유일하게 부정할 수 없는 관계이다. 다른 관계는 내가 끊거나 아니라고 하면 부정할 수 있는 관계들이다. 친구, 직장 동료 등 원하지 않으면 관계를 끊어 버릴 수 있다. 끊으려 하면 끊어지는 것으로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나의 존재의 가치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너무 어렵다. 살아가다 보면 너무 힘든 일도 많고, 혼란스러운 일도 많다. 더군다나 요즘 청년들에게는 어떠한가? 세상이 더욱 살기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나의 1년 후를 기대해 볼 수 있는가? 3년 후 5년 후는 어떠한가? 어떤 이들은 당장 내일도 모른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내일이 없고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희망이 없어서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가 나는 누구이고, 내가 어떠한 가치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려 하지 않고, 그냥 살아가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나 더 안 따가운 현실은 대한민국의 어른이든 청년이든 청소년들이건 인생이 가장 중요한 고민을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찾아갈 수 있을까? 

먼저 가정에서 배울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보고 닮아가며 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스스로 깨닫고 배우면서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준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처음에는 가정에서 찾을 수밖에 없으므로 가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여러 가지 사회 문제로 가족의 해체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은 개개인의 인생의 위기이며 국가의 위기이다. 그 이유는 가정에서 자신을 정체성을 자연스레 발견하고 성장해야 하는데, 가족의 구조가 해체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시간도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가정이다. 왜냐면 내가 존재하게 된 출발은 가정이기 때문이다. 나의 정체성의 첫 출발은 가정이다. 

정체성이 발견하고 자기의 기준을 만들어 갈 때 가정에서 보고자란 이해, 사랑, 용서, 배려가 자신의 존재 목적을 깨달아 가는데 상당히 밑거름인데, 개인주의가 더 팽배해지면 가정에서 배울 수 있는 요소들을 배울 기회가 더 줄어들어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깨닫는 과정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둘째는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의 핵심이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교육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학교는 가족의 확장된 사회구조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학교가 지식만을 배우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어, 영어, 수학 중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는 것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내가 어떠한 가치를 가리고 살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인생은 어려움의 연속이 될 것이다. 목적 없이 시간이 지나가니 살아가는 인생이 될 것이다. 명확한 목표를 향해서 가는 것이 아닌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청년들이여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기 어려운 세 상속에 살아가는 그대들에게 청년의 시대를 갓 지난 사람으로 면목이 없다. 그래도 늦었지만, 정체성을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여 말하고 싶다. 

땀을 흘려야 할 때, 땀을 흘리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게 되고, 눈물을 흘려야 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피를 흘리게 되고, 피를 흘려야 할 때, 피를 흘리지 않으면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인생이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민을 청년 시기에 하지 않으면 점점 어려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지금은 땀을 흘리며 나는 누구인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너무 진지하다는 이유로 친구들끼리 그리고 멘토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에 대한 부분과 가치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며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 소중한 시기가 지나 더 어려운 인생이 될 것이다. 

청년의 시기는 나를 찾아가는 시기이다. 나를 찾는 시기에 내포된 의미는 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가치는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깨닫는 것이다. 자각.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내가 어떤 존재이고 내가 어떤 목적으로 가졌는지를 말이다.


김주용 칼럼니스트 / SDG YOUTH 이사장 / (전) 유엔해비타트 본부 청년부서 프로젝트매니저 / (전) UNOPS 아시아 파트너십부서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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