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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CC '슈퍼 옵션, 20억원 회원권' 담합 의혹…불똥 튄 부산시 골머리

주말 4회 우선 예약, 3인 지정 회원대우 등 초호화 혜택…부산상공계 거론 '비공개 모집' 논란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02.21 10:22:01

아시아드CC는 최근 특정인을 상대로 비공개 회원권을 분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 아시아드CC홈페이지

[프라임경제] 부산시가 지분 48% 보유한 골프장에서 '밀실 분양 의혹'이 제기됐다. 아시아드CC는 지난해 11월께 개인 사정으로 반환된 회원권 24개 중 10개를 법인 상대로 총 200억원에 판매했는데 전 과정을 비공개 진행했다.

한 구좌 당 20억원 초고가회원권은 '정회원 1인, 3인 지정 회원 대우', '주말 월 4회 우선 예약' 등 파격적인 옵션이 제공된다. 코로나 19로 인해 평일에도 국내 골프장마다 북새통인 마당에 이 같이 슈퍼급 혜택은 최근 시중에서는 찾기 힘들다.

이를 놓고 골프장 측이 매수자와 사전에 담합 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회원권 주인이 누구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항간에는 골프장 측이 민영화를 노리는 부산상공계 특정 인사들과 결탁해 짬짜미로 회원권을 팔아치웠다는 추측성 소문이 나돈다. 사태 파악에 나선  부산시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길 꺼리지만, 사정에 밝은 이들 사이에는 지역 유력자들 손에 쥐어졌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20억 회원권이 판매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시가 지분 48%를 갖고 있지만, 아시아드CC는 독립된 법인체로서 시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경영에 전혀 관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의 주장과는 달리 그동안 아시아드CC 대표 자리를 줄곧 부산시가 임명해 왔다.

정부가 고시한 '체육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모집공고 3일 이내에 그 내용이 게재된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신문(일간지, 인터넷지 포함)과, 인쇄물을 시장 또는 도지사~(중략)에 제출해야 한다 (2017년 2월14일 신설)'고 명시돼 있다. 

즉, 특정인과 뒷거래하지 말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공개모집 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산시가 관련 법률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아시아드CC 기존 정회원 776명 중 408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5일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부산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 공공감사팀이 지난 16일 아시아드CC에 대해 지난해 말 이뤄진 비공개 특별 분양 과정 등에 대한 조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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