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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림픽을 '문화공정' 수단으로 악용한 '중국'

문화공정·자국 이기주의로 대체된 '올림픽 정신' 퇴색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2.02.22 10:40:09
[프라임경제] 지난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제 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세계인의 축제이자 화합의 장'이어야 할 올림픽. 그러나 중국은 이 무대를 '문화공정' 수단으로 활용했고,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며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억에 남을 상황을 만들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란 특수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정상 개최됐다. 많은 스포츠팬의 걱정과 우려를 깨고 화합의 장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개막식부터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개막식에선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화합하는 퍼포먼스가 연출됐는데, 그 중 한 여성이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고 중국 국기를 전달했다.
 
중국은 너무도 대담하게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개막식이라는 특별한 무대를 통해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인 이른 바 '문화공정'을 시도했다.

이 같은 중국의 뻔뻔한 행위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영상에서 이미 '상모돌리기'와 '한복'을 등장 시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 사이트에선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라는 억지를 쓰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를 자신의 것인 것 마냥 왜곡하는 문화침탈 행위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중국이다.

문화공정 논란 속 불거진 편파 판정 시비는 반중 정서를 더욱 자극했다. 한국의 간판 종목인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 진출한 황대헌‧이준서 선수는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 속에 페널티를 받아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 탈락으로 결승에 진출한 건 중국 선수였고, 결승전에서도 1위로 골인한 헝가리 선수가 아닌 중국 선수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편파 판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물론 쇼트트랙이라는 종목 특성한 심판진 관점에 따라 판정이 번복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지만 한국선수들의 실격 판정이 나오자 옆에 있던 미국 코치도 어이없어 하던 모습에서 비단 우리나라만 그렇게 느끼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최국인 중국은 감동과 화합의 장을 만드는 대신 한복을 중국의 문화로 왜곡하는 데 열중했고, 공정성이야 어찌됐든 자국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데 급급했다.

문화공정과 공정성 논란으로 얼룩진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화합'이 사라졌고, 올림픽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부족했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이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며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해 우정·연대감·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실현에 공헌하자"고 주창한 '올림픽 정신'이 사라진 올림픽. 중국의 문화공정과 불공정만 각인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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