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성벤처] "점자 제품으로 '배리어프리' 실천해요" 송유빈 모어앤모어 대표

'쉬운 사용' 점자 프린터·메뉴판 카페·식당 등 보급…"프랜차이즈 업계 협력 바란다"

윤인하 기자 | yih@newsprime.co.kr | 2022.02.23 11:17:10
[프라임경제]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모두가 점자에 대해 알아가며 즐겁게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송유빈 대표. ⓒ 모어앤모어

메뉴를 통해 가게나 식당에서 원하는 것을 고르고 주문하는 일상. 모어앤모어는 시각장애인들이 이러한 일상을 어려움 없이 보내기 위한 '점자'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송유빈 모어앤모어 대표는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문자다. 눈으로 보는 글자가 아닌 손으로 만지며 읽는 것으로 볼록한 6개의 점들로 63개의 문자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은 약국에서 조제약을 탈 때도 저녁 약인지 점심 약인지 구별할 수 없고 비슷한 모양의 약들을 잘못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모두가 빠르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이 그 예외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발은 장애인들이 마주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상의 장벽을 허물고 점자 글을 마주하는 게 모두의 일상이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무엇보다 시각장애인들이 당장 식당, 약국 등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은 생각에서였다.

송 대표는 이런 생각들을 실천에 옮기면서 현재 회사의 CMO인 박민희 씨와 처음 개발을 함께했다. 점자 스티커를 출력하는 점자 프린터를 만들어 생활발명코리아 대회에서 최고 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후 점자 메뉴판 1~3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전국 70여 곳의 생활 공간에 점자 메뉴판을 보급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닷즈 메뉴판' 전국 70여 곳 가게에…발명코리아 대통령상 수상

'닷즈 메뉴판'. ⓒ 모어앤모어

송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모두의 일상을 점자 제품으로 촘촘히 채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제품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점자 프린터 '점점더' '닷즈 메뉴판' 등의 제품이 있다.

점자 프린터는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원하는 말을 점자로 번역, 스티커로 출력하는 프린터다. 이를 사용하면 사업주들은 시각장애인 손님에게 점자로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점자, 글자, 디자인을 모두 활용해 비시각 장애인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닷즈(점자) 메뉴판은 시그니처 제품이다. 전국 70곳의 가게에 도입했다. 이는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이 사용 후기를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아이디어의 실현은 여러 성과로 이어졌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다양한 국내 창업경진대회, 국제박람회, 발명협회 등에서 수상했다. 

해외에서도 독일 아이디어·시제품·발명 박람회 'iENA'에서 은상, 유럽발명협회에서 레오나르도다빈치상을 수상하는 등 발명에 대한 평가가 드높았다.

◆"배리어프리, 더 나은 세상 만들기"3월 '크라우드 펀딩' 출시

점자 프린터 '점점더'. ⓒ 모어앤모어

송 대표는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점자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즐겁게 사용한다면 세상은 분명 더 나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자 메뉴판의 경우 가게에서 구비를 하고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프랜차이즈 매장이 각 지역에서 동시에 사용한다면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업계가 프로젝트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어앤모어 제품의 초점은 차별 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있다. 상황이나 시공간의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와 무게도 콤팩트(compact)하다. 장애 인구와 비장애 인구 모두를 타겟으로 한 제품 개발은 기업만의 방향성이자 경쟁력이 됐다. 

고령자나 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뜻 '배리어프리(barrier free)'는 전세계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로 자리 잡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은 더욱 기대된다.

최근 모어앤모어는 점자 메뉴판에서 시작한 '닷즈 프로젝트'를 통해 홍보물, 설명서, 카탈로그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시집·동화책 등 출판계로의 도전 또한 준비하고 있다. 점자 달력, 점자 엽서 등의 크라우드 펀딩은 3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