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택배 파업 끝날까…노조, 대리점연합 대화 나선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 만나기로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2.02.23 10:46:52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연 모습.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해 말부터 파업 중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3일 CJ대한통운(000120) 대리점연합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대리점연합 대표 및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시도한다. 

이는 노조가 대리점연합이 제안한 대화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협상 자리에는 각 단체 대표를 포함한 5명 미만인 소수만 참여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은 전날 "택배기사의 사용자는 대리점이고, 택배노조의 대화 상대 또한 대리점"이라며 "23일까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택배노조는 대리점연합과 대화를 하더라도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리점연합회가 제안한 공식 대화 요청을 수용한다"며 "우리는 CJ대한통운 측이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고,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조와 대리점연합회가 대화를 진행하더라도 그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라며 "현 파업사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원청 CJ대한통운의 역할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고 강조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노조와 대리점의 대화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가 본사를 불법 점거한 점과, 전날 CJ대한통운 곤지암터미널에서 택배 차량의 출차를 막는 등 업무방해를 진행한 점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이 인정하는 사용자인 대리점측과 대화하겠다는 택배노조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회사는 대리점과 택배노조의 대화를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본사 점거와 어제 있었던 곤지암허브터미널 운송방해와 같은 명백한 불법, 폭력행위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인 논의가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CJ대한통운이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28일부터 파업 중이다. 이달 들어서는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 있는 조합원들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과 서울정부청사 및 청계청 등에 모여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노조는 사측에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했지만,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와 직접 계약자인 대리점과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맞서 사태 해결은 더디게 흘러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